급증하는 가계 부채 증가속도를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담보대출을 옥죄고 기준금리도 인상하면서 은행권의 2%대 신용대출 금리가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다 최근 1년 넘게 지속된 저금리 기조가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한국은행이 10월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빚투(빚을 내 투자)로 주식 등에 투자한 청년층에서부터 서민가계, 코로나에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등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한편으론 대출금리 인상이 급등하는 집값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들어 제주시 지역 단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용 84㎡ 기준 많게는 2억원 이상 폭등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가 이달 15일 공시한 8월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02%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p) 뛰었다. 5월 0.82%에서 6월(0.92%), 7월(0.95%), 8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1%대로 오른 것은 2020년 6월(1.06%) 이후 15개월만인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신속하게 반영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8월 하순에 올린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에는 코픽스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의 8월 취급 평균금리는 NH농협은행 3.04%, 신한은행 3.08%, 제주은행 3.13%, 하나은행 3.15%, KB국민은행 2.76% 등이다. 6월 중 취급된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가 2.56~2.96%로 모두 2%였던 데서 상승세가 확연하다. 또 8월 취급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NH농협은행 3.07%, 신한은행 3.44%, 제주은행 3.15%, 우리은행 3.22%, 하나은행 3.62%, KB국민은행 3.41%로 모두 3%가 넘었다. 1년 전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28~2.75%였다. 6월 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7조297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6.2%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133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적금담보대출 잔액은 12조1637억원으로 7.8% 증가했다. 2020년 6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 동월보다 2.7% 증가하고 주택담보대출 0.4%, 기타가계대출이 3.8%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증가폭이 더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반 코스피가 폭락 후 반등하면서 재미를 봤다는 이들이 늘면서 주식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늘었고,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이들이 적잖았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압박에 8월 24일부터 11월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자 타행으로 풍선효과가 번지며 주담대와 집단대출은 물론 실수요자 비중이 높은 전세대출 줄이기에 나서는 은행이 늘면서 신용대출로 관심을 돌리는 이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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