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6시 이호해수욕장 백사장에 돗자리 등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네요 쯧쯧…." 9일 새벽 6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엔 해가 뜨고 어둠이 걷히면서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해안가 풍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노상객들이 밤 사이 술판을 벌인 뒤 쓰레기를 그대로 놔두고 가면서 백사장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각종 술병과 종이컵, 배달음식에 과자봉지 등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고, 사용했던 돗자리들도 발견됐다. 이와 함께 백사장 곳곳에서 수많은 담배꽁초들이 모래 속에 파묻혀 있었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들로 악취가 났고, 주변으로 까마귀 떼들이 몰려들거나 해충들이 꼬이기도 했다. 이호해수욕장 백사장 밖 인도에 무단투기된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이날 청소에 나선 주민 A(63)씨는 "매일마다 쓰레기장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 기가 찬다"며 "비양심·이기심 행동으로 지역주민들만 고통 받고 있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호동주민센터에 따르면 매일 오전 12명, 오후 6명의 공공근로자들을 투입, 마을 자생단체들의 도움까지 받으며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치우는 당시만 깨끗해지고 다음날 또다시 쓰레기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매일 해수욕장 일대에서 수거되는 쓰레기의 양은 2t 안팎에 달한다. 9일 새벽 1시 이호해수욕장에 노상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호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금지 행정명령이 해제된지 한달여가 넘었지만,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은 탓에 이 같은 무질서들이 반복되고 있다. 9일 0시 탑동광장에 노상객들이 자리를 잡고 취식하고 있다. 이날 탑동광장에서 환경정비를 하던 미화원 B(70대)씨는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발생된 쓰레기는 가져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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