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인 교수는 제주사람과 제주문화를 들여다보는 세 가지 창 중 하나로 제주해녀를 제시했다. 도서성에서 출발한 여정 제주사람 문화적 정체성 이주민·관광객 존재 영향 '자기 민족지'라는 이름을 붙인 데는 제주도가 삶의 터전이자 연구의 대상이 된 오늘날 그의 상황이 작용했다. 현장에 들어가 현지조사를 하는 인류학적 여정이 제주도 이주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를 알아가기 위해 개인적 경험을 성찰·분석하는 '자기 민족지'의 개념을 끌어왔다. 유 교수는 이 책에 1980년대 중반 이후 최근까지 학술지 논문, 학술회의 발표, 청탁 원고 형식으로 썼던 글을 대폭 수정·보완해 실었다. 이 과정에서 제주를 들여다보는 창으로 재일제주인, 제주4·3사건, 제주해녀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제주사람이라는 문화적 정체성이 어느 정도 고립성을 유지하던 섬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배타성을 바탕으로 '육지사람'인 외부인과 구별 짓기를 통해 드러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출생지로 제주사람을 구분하지만, 제주사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고 상황에 따른 인식만 있다면서 육지에서 온 이주민과 관광객의 존재가 제주사람이라는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2001~2004년과 2010년 일본의 해녀인 '아마'에 대한 단기간 현지조사를 토대로 비교문화의 관점에서 제주해녀의 가치도 살폈다. 2016년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기에 앞서 유 교수는 2006년 6월 해녀박물관 개관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자고 처음 제안했다. 그는 "19세기 말 제주해녀가 육지로 바깥물질을 나가기 이전 우리나라에는 해녀가 제주도에만 존재했다고 추측된다"며 유네스코 등재 추진이 공동체 정신, 지속가능한 발전, 여성의 권리 등 제주해녀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민속원. 1만7000원. 진선희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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