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제주시 새별오름 인근 한 카페 근처에 마련된 핑크뮬리 밭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행정시 "식재 자제 권고 및 홍보 지속 실시할 것" "분홍빛이 너무 예뻐요." 17일 오전 제주시내 한 카페에는 만개한 핑크뮬리로 몽환적인 분홍빛 물결이 바람을 따라 일렁였다. 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관광객 김모(47)씨는 "핑크뮬리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들과 이 곳에 왔다. 아름다운 자태 때문에 가을마다 보러 오곤 한다"고 말했다. 가을을 맞아 인생샷 소재로 '핑크뮬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외래종인 핑크뮬리는 수년 전부터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관광 및 조경용으로 식재된 바 있다. 이와 반대로 생태계 유해 여부 논란도 이어지면서 지난 2019년 12월 환경부가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분류했다.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해 토종식물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급은 당장의 위해는 보통이지만 위해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붙여진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해 용담2동 도령마루에 조경용 핑크뮬리 330.5㎡과 제주중앙고등학교 인근에 핑크뮬리 991.7㎡를 식재했다 제거했다. 서귀포시도 제주조각공원 인근에 마련된 핑크뮬리 밭을 갈아엎고 코스모스를 심기도 했다. 양 행정시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식재한 핑크뮬리는 모두 제거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관광업체나 카페 등 사유지에 대해선 법적 근거가 없어 강제로 핑크뮬리를 갈아엎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행정에선 식재 자제 권고 조치에만 나서고 있다. 사유지에 심어진 핑크뮬리가 대부분 오름이나 초지 인근이어서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 행정시 관계자는 "생태계 위해성 1급의 경우 위험성을 감안해 대책 수립에 나서지만 2종은 당장 해를 끼치지 않아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며 "식재 자제 권고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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