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10월 한파가 몰아친 17일 한라산 영실 탐방로 윗세오름에 올해 첫 상고대가 피어 탐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지역이 단 하루 만에 여름 갖은 늦더위가 사라지고, 갑자기 추워진 이유는 베트남을 향해가던 제18호 태풍 곤파스가 소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날 제주도내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올가을 들어 가장 낮았다. 이날 주요 지점별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11.0℃ , 서귀포 11.6℃ , 성산 9.8℃ , 고산 11.3℃ 등을 기록했다. 산지 주요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윗세오름 -4.3℃ , 삼각봉 -3.8℃ , 한라산 남벽 -2.8℃ , 진달래밭 -2.4℃ 등이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은 밤 사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높은 산지에는 -4℃ ~2℃ 사이의 분포를 보여 첫 서리와 첫 상고대(수빙)가 관측됐다. 서리는 지난해보다 1일, 상고대는 7일 빨리 관측됐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반팔 옷을 입어야할 만큼 더웠던 날이 갑자기 추워진 것은 베트남을 향해가던 '곤파스'의 소멸로 인해 간접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곤파스가 밀어올려 늦더위를 부추긴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지난 14일 곤파스 소멸 이후 약해지자 시베리아 대륙에서 발달해 온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날씨가 급변한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18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19일 약간 기온이 오르다 20일부터 재차 추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공기의 유입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강풍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2~6도 더 낮아져 실제 느끼는 추위는 더욱 강할 것"이라며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라 호흡기질환 및 면역력 저하 등을 겪는 사람은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