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중 서귀포 혁신도시에 2013년 12월부터 터를 잡은 국립기상과학원(이하 과학원)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과학원은 228명의 고급인력이 활동하고 있는데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며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가치지향의 연구개발 선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를 비전으로 하는 제주도와 제법 잘 어울리는 모양새다. 과학원과 제주는 태풍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한번 앙상블을 이루는데, 2021년 제주는 7월~9월까지 직·간접적으로 4개의 태풍(6호 '인파', 9호 '루핏', 12호 '오마이스' 14호 '찬투')에 몸살을 앓았다. 특히 '찬투'는 장기간 정체되면서 서귀포시 관측 이래 692.4mm라는 최대 강수량 기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농작물 피해신고 접수 결과는 총 1만471㏊ 규모에 달했다. 과학원은 기상관측 전용 항공기를 이용해 지상에서 약 10㎞ 고도까지 기상정보를 관측하고 수치예보모델을 예보관에게 제공함으로써 예측 정확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기상항공기로 관측한 태풍 주변 관측은 진로 예측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 6월~9월 기간 기상항공기의 제주 남부 해상 지역 관측은 전체 운항시간 중 36%에 달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주는 태풍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어 과학원의 기상항공기 활용 태풍 선행관측은 혁신도시 상주 기관의 지역상생 연구로서 상징성이 크다. 국내 유일의 기상항공기를 운영 중인 과학원은 위험기상 관측과 관련해 최초와 최고라는 기록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가 유지되도록 과학원이 한 축을 오랫동안 담당하기를 희망해 본다. <김성균 국립기상과학원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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