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했다. 전에 없던 감염병의 대유행으로 전세계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고 우리나라 역시 K-방역(K-quarantine) 시스템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 이번 방역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진단검사이다. 우리나라는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RT-PCR)으로 환자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하고, 그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임이 밝혀진 후 질병관리청은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법을 이관시켰다. 이때만 해도 의심환자 1명 발생 시 검사 시간이 6시간이 넘는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검사법의 보완, 장비와 인력의 보강으로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하루 최대 3000건에 달하는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감염병은 코로나19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했고 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조직개편 등을 통해 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보건연구사 3명 증원, 장비 몇 대 구입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신종감염병에 대한 공공기관 진단검사분야의 준비는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감염병 유행 상황이 아닐 때 공공기관의 감염병 진단검사 조직은 낭비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감염병의 감시와 확진검사를 위한 기관으로서 앞으로 전문인력과 시설 확충을 통한 진단업무 역량 강화가 가장 필요하다. <박지은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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