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광수 우도 남성의용소방대장. 섬. 날씨가 궃으면 배가 오지도 못하는 곳. 이 곳에서 소방대원들의 뒤를 묵묵히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우도 의용소방대원들. 이들은 화재가 나면 소방과 연락책을 맡으며 초동조치, 교통현장 정리 등의 보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59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을 기념해 우광수(사진) 우도 남성의용소방대장을 만났다. "처음엔 소방이란 직업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었지. 그저 농사나 짓던 농부였을 뿐이니까. 친한 선배가 권유하니까 들어갔어." 23년째 의용소방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광수 우도남성의용소방대장. 과거 우도119지역센터가 들어서기 전, 불이 나면 의용소방대원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각자 하던 생업을 멈추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을 끄기 위해 주민들이 물을 길러 갖다주거나, 트럭을 이용해 물을 날라 불을 끄곤 했었다고 회상했다. 급한 환자가 생겼을 경우, 마을 주민들의 어선을 이용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우도119센터가 설립됐을 땐 이런 것도 있었구나 했지. 주민들은 대부분 소방관이 하는 일에 대해 잘 몰랐어." 우도119센터가 생기며 소방관과 함께 펌프차가 들어왔다. 전문적인 장비와 인력이 생기니 화재에 대응하기 한층 쉬워졌다. 또 소방관들과 함께 화재 대응 훈련과 인명 구조 능력 등을 길렀다. 이젠 대원들 모두 어엿한 화재 대응 능력을 키웠다고 자신하는 우 대장. 그는 우도가 유명관광지로 발돋움하며 입도객이 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큰 화재가 발생하면 성산 119센터나 동부소방서에서 지원이 와야 하는데, 날씨가 안 좋으면 배가 오질 못해.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진화를 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 우도라는 섬 특성상 날씨가 궃으면 배 이동수단이 멈추게 되는데, 이런 날씨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애로사항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소방대원들이 와도 길을 모르는 경우가 있어 길 안내 역할도 겸임하고 있다고 웃었다. "힘들더라도 다 사명감으로 하는거지. 나도 우도 주민이거든. 이웃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어." 우도의용소방대는 우도 주민들을 위해 코로나 방역활동, 봉사활동, 주택용보급시설 설치 등 전방위적으로 대민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여름철이 되면 해수욕장 개장시기에 맞춰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배 정박 여부를 확인해 서로 부딪치지 않게 조치한다. 우 대장은 "더더욱 도민들께 다가가는 의용소방대가 되려고 노력할테니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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