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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해안가 테트라포드 비양심 쓰레기 투기 '얼룩'
9일 제주항구 내 테트라포드마다 쓰레기 가득
주민 "관광객, 어부 등 버리고 가는 경우 많아"
'매우 위험'… 썰물 시 나온 쓰레기 수거만 진행
현길호 의원 "전문 수거업체 투입 등 제도 필요"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11.10. 15:33:50

9일 서귀포 신천리 해안가에 마련된 테트라포드 사이에 쓰레기가 무단 투기돼 있다. 강민성기자

제주도내 해안에 마련된 테트라포드 내부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등 비양심 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다.

 9일 제주시 해안가(삼양, 애월, 한림 등) 내 마련된 테트라포드를 살펴보니 어선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폐어구부터 생수병, 음료페트병, 스티로폴 등 각종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또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즐기던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낚싯대 등 낚시도구들도 발견됐다.

 이러한 얌체 현상은 제주시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에도 발생되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항, 위미항 등의 테트라포드도 쓰레기로 얼룩졌다.

 특히, 바다에서 몰려오는 해양쓰레기들도 테트라포드 구석구석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악취는 물론 미관까지 저해하고 있었다.

9일 제주시 삼양해변에 마련된 테트라포드에 쓰레기가 버러져 있다.

 삼양주민 강모씨(55)는 "낚시객들이나 관광객들이 종종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며 "얌체 행위로 인해 마을이 쓰레기장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문제는 테트라포드 내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이다. 테트라포드를 잘못 딛으면 미끄러져 실족 위험이 있는 등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또 일부 테트라포드는 해마다 인명·추락 사고의 우려로 항만법에 따라 일부 구역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 청소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썰물 시 테트라포드에서 빠져나온 해양쓰레기들을 수거하는 정도에만 그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바다지킴이 연령이 높으신 편이고, 테트라포드는 미끄러워 굉장히 위험하기에 쓰레기 수거에 곤란을 겪고 있다"며 "시민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테트라포드에 쓰레기 무단 투기를 삼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현길호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은 "부산시의 경우 협치 의제사업으로 전문인력과 스쿠버 다이버 등을 테트라포드에 투입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이를 자원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해 공공인력이 투입이 어려운 위험지역에 어장정화정비업 또는 해양폐기물수거업 전문 업체가 투입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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