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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학살 주범 박진경 추도비 호국원 재설치 안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성명.. 재설치되면 철거운동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1. 11.15. 14:22:12

국립제주호국원 조감도.

제주4·3 당시 무차별 진압작전을 지시했던 박진경 대령의 추도비가 제주호국원 인근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져 4·3관련 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5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보훈청은 제주시 충혼묘지 입구에 있다 국립제주호국원 공사과정에서 지장물로 지정돼 임시 철거된 박진경 추도비를 국립호국원 인근에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

 4·3 당시 도민들에 대한 무차별 진압 지시 논란에도 지난 1952년 11월 제주도 내 기관장 등이 토벌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관덕정 경찰국 청사 내 박진경 대령의 추도비를 세웠고 이후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 자리로 이설됐다.

 국립 제주호국원이 추진되면서 다른 장소 이전을 검토했다가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자 다시 제주호국원 인근에 재설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4·3과정에서 박진경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명백하다"면서 "추모하거나 추도할 인물이 아니라 4·3학살의 주도자 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령은 제주도민 3만의 희생을 불러온 장본인 중 하나로 추모해야할 역사적 인물이 아닌 단죄해야할 것 인물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박진경 '단죄비'를 세울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측의 주장은 박진경 추도비를 4·3평화공원 한쪽 구석으로 옮겨 잘못된 역사를 기억하되 그 잘못된 행정을 제대로 기록한 '단죄비'형태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해 관련 기관에서 4·3 학살의 주범인 박진경 추도비 국립묘지 설치를 강행한다면 제주도민들의 뜻을 모아 반드시 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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