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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뛰고 또 뛰는 제주 집값 조정 기미가 없다
올해 아파트값 19% 상승…단지형은 3억 안팎 올라
일부 지방 하락세 전환과는 달리 상승세 두드러져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1. 11.18. 16:11:38

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DB

제주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올들어 20%에 육박하고 있다. 금리인상 우려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전국적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집값이 일부 지역서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상승폭을 줄이는 것과는 달리 제주지역은 나홀로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제주시 지역 일부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1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될만큼 무섭게 폭등하며 도내 45.1%를 차지하는 무주택가구의 상실감과 함께 중앙정부와 제주도의 주택정책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셋째주(15일 기준) 도내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28% 상승했다. 전국평균은 0.20% 상승했는데 대구가 80주만에 하락(-0.02%) 전환했고, 세종(-0.12%)도 내렸다.

 올들어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상승률은 19.1%로, 인천(21.4%)과 경기(19.9%) 다음으로 높은 수준으로 전국평균 상승률(12.5%)을 웃돈다. 도내 아파트값 상승률을 단순 계산하면 5억원짜리가 1억원 뛰었다는 얘기인데, 수요가 많은 단지형을 중심으로 대부분 3억원 이상 폭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시 아라동 아라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가 10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1월 5억7500만원에서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연동 대림e편한세상 2차 84㎡는 10월 거래가가 10억원으로 확인됐는데, 올 1월 거래가는 6억5000만원이었다. 연동에서 4월 분양한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1단지 84㎡ 분양권은 10월에 10억583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가격도 다르지 않다. 이도2동 주공2차 전용 46㎡는 10월 거래가가 8억원으로, 작년 12월(4억9000만원)보다 몸값을 3억원 높였다.

 이처럼 도내 아파트 가격이 뛰는 것은 제주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제외된데 따른 풍선효과로 여유있는 외지인들에게 투자목적이나 세컨드하우스용으로 인기가 여전하고, 도내 실수요층의 아파트 수요 대비 공급량도 부족하기 때문이란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올들어 제주에서 매매거래된 주택 10채 중 3채는 거주지가 제주가 아닌 외지인이 사들였다. 1~9월 매매거래된 주택 9351호 중 외지인의 구입 비중은 28.8%(2692호)다. 외지인 비중은 2010년 16.0%에서 2015년 24.1%, 2020년 25.9%로 늘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시 지역에선 최근 몇년동안 단지형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다가 올 봄 연동에서 최고가 아파트가 분양하던 시점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해 제주에 대한 외지인 관심이 막 높아지던 시기가 거의 비슷했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가격이 조정 기미를 보이는 곳들은 그동안 물량 공급이 충분히 이뤄졌던 곳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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