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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1만8000년 전 흔적 찾아 '시간여행'
제10회 수월봉트레일 오늘부터 모레까지 열려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1. 11.19. 00:00:00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그림같은 장관이 한눈에
엉알길·당산봉·차귀도 3개 코스 ‘3색 매력’ 만끽




약 1만8000년 전, 땅 속에서 올라오던 마그마가 물을 만나 강력하게 폭발하며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수월봉이 만들어졌다.

수월봉은 제주도의 무수한 오름 중 하나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가 관찰돼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질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 곳에서 3일간(19~21일)의 의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2021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이다.

억겁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 신비로움을 한껏 품은 이 곳에서 잠시 '지질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3색 매력' 트레일코스=제주도 서쪽 끝자락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이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해넘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수월봉의 진가는 해안절벽을 따라 난 엉알길에서 만끽할 수 있다.

차귀도.

수월봉 엉알길(A코스)은 행사본부석을 출발해 녹고의 눈물, 갱도진지,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수월봉 정상, 엉알과 화산재 지층, 검은모래 해변, 해녀의 집을 둘러보는 코스다.

'녹고의 눈물'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어머니의 병 치유를 위해 약초를 찾아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이가 떨어져 죽고 동생 녹고도 슬픔에 눈물을 흘리다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전설이 있다.

해안 절벽 곳곳 박혀있는 다양한 크기의 무수히 많은 화산탄은 수월봉의 화산 활동이 얼마나 격렬하게 일어났는지 짐작케 한다.

당산봉 코스(B코스)는 거북바위, 생이기정,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당산봉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차귀도 코스(C코스)는 자구내 포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차귀도에 들어가 섬을 돌아보는 코스다.

수월봉에서 바라본 전경.

A·B코스는 행사 기간 오전 10시·11시와 오후 1시30분·2시30분 총 네 차례 사전 예약 탐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C코스도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하며, 오전 10시·11시, 낮 12시, 오후 1시·2시 총 다섯차례 진행된다. 행사 기간 유람선 특별가격이 적용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집에서도 지질공원을 탐방할 수 있는 '집콕 지질공원 나들이'도 운영된다. 한라TV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개 코스에서 해설사·전문가와 함께 사전 촬영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벤트 즐기며 즐거움 두 배=행사기간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개막일인 19일에는 고산해녀공연단과 가수 주미성, 폐막일인 21일에는 고산리 민족보존회와 트로트가수 조아영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엉알길 코스 내 위치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본인의 SNS에 (#지질트레일#수월봉#당산봉#차귀도) 태그와 함께 업로드 한 후 본부석에서 확인을 받으면 기념품이 제공되는 SNS 이벤트도 진행된다.

트레일 게임과 플라스틱 없GEO(지오) 이벤트에 참가한 탐방객에게도 기념품이 제공된다. SNS이벤트와 트레일게임 이벤트는 기념품 소진 시 종료된다.

본부석이 있는 행사장에는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깐마늘, 고구마 등을 판매하는 특산물 판매장이 마련된다. 고산리 어촌계 해녀부는 뿔소라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 고산리 선사유적체험(토기무늬 열쇠고리 만들기)과 테이크아웃컵 활용 제습제 만들기 등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하는 탄소중립 생활실천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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