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떤 것일까. 평생 매일 매일이 아무 사고도 없이 원하는 것 다 갖고 다 누리는 것일까. 그렇게 될 수는 없지 않을까? 행복에는 먼저 물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첫 번째 생각하는 행복관은 물질적 행복을 꼽는다고 한다. 주식 등 투자 관련 고민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가 '경제적 자유'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모든 연령대에 경제적 자유에 도달해야 한다는 압박과 불안이 상당한 것 같다. '경제적 자유'는 도대체 얼마를 가지면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최고 기업의 오너는 '경제적 자유를 느낄 것 같아요?'라고 물으면 ‘아닐 것 같다’라고 답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행복 중독'이란 용어가 있다. 너무 행복해지려고 집착하면 행복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음의 알고리즘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만 행복'이라고 설정해 버리면 삶이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다. 슬픔, 외로움, 우울 같은 불편한 감정도 살면서 느끼는 중요한 삶의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우울하다고 오늘이 불행한건 아니다. 내 인생이란 영화 속 오늘이라는 장면이 좀 '블루'한 것뿐이다. 그 자체도 커피 한잔 곁들이며 즐길 수 있다면 행복일 수 있다. 완전한 행복, 사랑, 자유가 존재할까. 그에 대한 갈망은 본능이지만 도달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의미는 있지만 완벽한 자유가 성공 기준이 돼버리면 내 삶은 항상 부족하고 뒤처져 있다고 느껴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경제적 자유는 행복 중독이 이름을 바꾼 유사품과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홍익준 수필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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