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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 젊은 관악인 열정… 호른 정택찬, 작곡 서정민 1위
첫 겨울 시즌 1회 관악작곡콩쿠르, 16회 관악콩쿠르 결선 심사 발표
7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 시상식·입상자 음악회로 닷새 일정 마감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12.07. 16:02:20

지난 6일 저녁 제주아트센터에서 제1회 제주관악작곡콩쿠르 결선이 열려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이 결선에 진출한 작품을 차례로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세계의 젊은 작곡가와 관악인들이 제주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폈다. 26회째인 제주국제관악제의 첫 겨울 시즌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제1회 제주관악작곡콩쿠르와 제16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호른 결선이 지난 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잇따라 진행됐다.

'계화타령'으로 작곡콩쿠르 1위에 선정된 서정민

첫 제주관악작곡콩쿠르는 세계의 젊은 작곡가들에게 관악곡에 대한 창작 의욕을 북돋우고 레퍼토리를 넓혀 제주와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서우젯소리', '계화타령', '봉지가' 등 3개의 제주민요가 주제로 제시됐고 서정민의 '계화타령', 최재혁의 '파도', 마이클 밀러의 '해녀', 한진석의 '윈드 오케스트라를 위한 엑소더스', 이윤정의 '잇고지고 잇고지고', 이장희의 '영등굿' 등 국내외 작곡가들이 만든 6개 작품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들 작품은 지난 6일 오후 7시 이동호가 지휘하는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의 연주로 관객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7일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제1회 제주관악작곡콩쿠르 심사 결과 1위는 서정민(한국, 중앙대 작곡과 재학)의 '계화타령', 2위 마이클 밀러(미국, 플로리다대학교 기악 지휘 석사)의 '해녀', 3위 이윤정(한국, 존스홉킨스대 피바디 콘서바토리 석사)의 '잇고지고 잇고지고'가 선정됐다. '계화타령'은 판타지 형식의 작품으로 제주도에서 느끼는 평화로움과 오묘함을 계화타령의 멜로디로 구성했다. '해녀'는 초·중등 관악단들도 연주가 가능하도록 작곡한 관악곡으로 서우젯소리를 주제로 만들었다. '잇고지고 잇고지고'는 '봉지가' 주제에 의한 관악 환상곡이다.

관악제가 26회를 이어오는 동안 국내외 작곡가들에 의해 창작된 제주 소재 관악곡은 약 20편에 이른다. 이중 프랭크 티켈리의 '제주를 품은 한국민요'는 미국에서 출판됐고, 설문대할망을 소재로 한 야곱 드 한의 '제주의 여신'은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연주되는 등 제주를 품은 금빛 선율이 세계 각지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관악작곡콩쿠르 수상작들이 더해지면서 제주국제관악제에서 탄생되는 현대 관악곡들의 양적 증가와 함께 질적인 확장을 꾀할지 기대를 모은다.

호른 1위 정택찬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제16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호른 결선 심사에서는 정택찬(서울대 2학년)이 1위에 올랐다. 정택찬은 동아음악콩쿠르 1위 없는 2위, 서울대 동문 음악콩쿠르 고등부 1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영아티스트 독주회 경력 등이 있다. 2위 수상자는 염재빈(서울대 재학), 3위는 권영진(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에게 각각 돌아갔다.

1위 수상자는 2022년 제주국제관악제 협연자로 공식 초청되며 야마하코리아에서 호른이 부상으로 제공된다. 정씨는 6일 오후 7시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제주국제관악제 '겨울 시즌' 폐막 프로그램인 시상식과 입상자 음악회에 참석해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지휘 김홍식)과 협연에 나선다. 이때 금관5중주 1위 독일 NU 브라스 퀸텟의 연주 장면은 영상으로 전하게 된다.

이날 콩쿠르는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1~3위 순위를 가리는 결선은 한국 연주자들만 진출한 호른 부문에 한해 현장 심사가 이뤄졌다. 금관5중주 결선은 개인 부문에 앞서 영상 심사를 마쳤다. 영상 심사로 바뀐 트럼펫과 테너 트롬본은 이달 17일까지 결선 진출자들의 영상을 받아서 심사 후 20일쯤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국제관악제 조직위는 개막일인 지난 3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외국 연주자들의 무대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개막 공연, 마에스트로 콘서트 등에 출연하기로 했던 전 국제호른협회장 프랭크 로이드, 2020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베이스 트롬본 우승자 세르지오 시몽이스의 공연이 취소됐고 콩쿠르 결선도 해외 연주자들이 포함된 트럼펫과 테너 트롬본은 영상 심사로 변경했다.



코로나 영향 내도했던 해외 연주자 빠져…'국제' 면모 또다시 다음 기약
내년엔 11월 17~22일 일정 앞당겨 젊은 관악 위주 '가을 시즌' 전망


지난 3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운영된 겨울 시즌은 국제관악제 개최 이래 처음 추진됐다. 관악제의 양적·질적 성장을 방증하는 것으로 음악제 운영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한 취지였다.

전문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배치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국 연주자들이 개막 직전 불참하면서 빛이 다소 바랬다. 더욱이 외국 참가자 7명 중 6명은 제주에 도착했지만 방역 조치 강화로 발길을 돌리면서 주최 측이나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두 시즌으로 나눠 개최되는 만큼 향후 시즌별 '대표 프로그램'을 특화하고 키우는 것이 과제다. 조직위는 내년에는 연말을 피해 앞당겨 치른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연주자 일정 등을 고려해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사실상 '가을 시즌'으로 명칭이 달라지게 된다. 조직위는 이 시즌에는 전문성과 젊은 관악인들의 무대에 중점을 두고 관악작곡콩쿠르, 전문앙상블, 라이징스타 공연 등을 집중해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 여름 시즌에는 국제관악콩쿠르, 밴드축제 등에 집중하게 된다.

이상철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은 "어렵사리 자가 격리 면제 조치를 받아 외국 연주자들이 내도했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연주가 무산돼 아쉬움이 컸다"며 "내년에는 꼭 현장에서 연주자들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국제관악제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올해 처음 치러진 관악작곡콩쿠르에 대해 "그동안 관악제를 통해 제주 소재 관악곡 20편가량이 창작됐고 그 중 10곡은 악보로 출판돼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관악작곡콩쿠르는 관악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정착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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