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월정리향우회는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재경월정리향우회 회원들이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재경월정리향우회와 시민단체 '월정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에서 해운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 월정해변 주변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 용량 증설은 중단되어야 하며, 시설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월정리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아름다운 용천굴이 있다. 동굴 마을에 종말하수처리장을 증설하는 것 자체가 공익과 자연환경 보존에 반한다"며 "동굴주변 토지는 도에서 매입하고 경운기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면서, 자연환경 훼손과 해양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증설 공사는 자연보존 측면에서도 강행되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하수처리는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 발생원 중심으로 시설을 확대, 처리해야 한다"며 "행정의 편리성에 따라 기존시설을 증설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원 중심으로 하수처리 시설을 확대, 처리하는 것이 공익적"이라고 강조했다. 재경월정리향우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주말과 휴일에 청와대 앞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1인 시위를 해오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감사원, 유네스코 세계유산본부, 환경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에 증설계획의 부당함을 직접 알리고 조사 및 이전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월정리 소재 동부하수처리장은 지난 2007년 1일 처리량 6000t 규모로 조성됐지만, 하수 처리량이 늘어나자 지난 2014년 1만2000t 규모로 확장했다. 이후 지역 개발 및 관광객의 증가로 처리 용량이 포화에 이르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7년 9월쯤 1일 처리량을 2만4000t으로 늘리기 위한 증설 공사를 시작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제주도가 지난 10월 증설공사를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마을에 통보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반대하고 나섰고, 현재 증설공사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위해 연기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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