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19 핵심 방역 지표가 위험 수준을 넘어서며 위험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코로나19 위험도는 전국 대비 높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럼에도 제주도 방역당국은 제주의 지리적 특성 상 코로나19 확산세가 퍼질 시 의료체계 마비가 우려되는 점 등을 고려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14일 "제주의 병상 확보나 중환자 비율 등 여러 가지 수치는 전국 평균 대비 나은 편"이라면서도 "타지역은 권역별 의료체계 대응을 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권역별 대응이 어려워, 이달 중순 이후 추가 병상 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제주지역 확진자 대다수는 도민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 "연말연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개별 접촉을 자제하고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강조했다. 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선 이달 들어 5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위중증 환자는 2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방역체계에서의 주요 방역 지표를 보면, 제주지역 치명률은 0.24%로 전국 0.82% 대비 낮은 수치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생활치료센터 제외)은 42.86%로 전국 76.1% 대비 약 33%p 낮은 수준이다. 확진율은 제주 0.8%, 전국 2.4%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제주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유행' 수준인 데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성년자 확진과 돌파감염으로 인한 확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유행 수준을 판단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11로 전국 1.23보다 낮지만 '유행'을 의미하는 1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무려 328명이 감염됐으며 하루 평균 확진자는 약 42명을 나타내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미성년자 확진자의 비율이 크게 급증한 점도 우려스럽다.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10대 이하 확진자 수는 408명으로, 전 연령 대비 36.5%를 차지했다. 반면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1차 54.05%, 2차 36.65%로, 아직 절반도 채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태봉 단장은 "학부모들의 자녀 백신 접종 후 중증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는 알고 있지만 접종에 따른 이득이 훨씬 크다"며 "자녀들의 학습권과 가족 감염, 사회 전반적인 영향을 생각해 백신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피력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확산세와 위험도를 고려해 오는 17일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을 포함한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제주지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9명이 발생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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