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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규모 4.9 강진 제주섬 전역 '흔들'
오후 5시19분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 발생
제주 지진 관측 역대 최대 규모… 피해는 없어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1. 12.14. 19:05:34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제주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4일 오후 5시 19분 14초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7㎞로 추정됐다.

 ▶발생=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지진 규모를 5.3으로 발표했다가 바로 4.9로 하향 조정했다. 지진 발생 위치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32㎞ 해역에서 41㎞ 해역으로 수정했다.

 기상청은 지진 이후 5∼6회의 여진도 발생했으며 지진으로 인한 해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지진은 국내 발생 지진 중 11번째 규모이며, 제주에서는 역대 가장 강한 지진으로 관측됐다.

 이전까지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2017년 경북 포항의 규모 5.4의 지진으로 당시 피해액은 672억원이었다. 역대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2016년 규모 5.8의 경북 경주 지진이었다.

 ▶피해=오후 6시30분 현재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는 총 104건으로, 실제 출동은 2건이며 피해여부는 파악 중에 있다.

 제주소방본부는 도내 전 센터의 펌프차량이 취약 지역에 대한 순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공항, 중부발전소, 남제주화력발전소, 한전, 제주도시가스 등의 피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주공항의 경우 활주로 점검차 제주 기점 출발·도착 항공편이 10여 분간 잠시 대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정상 운행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재난안전 알림을 보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 않으니 당황하지 말고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침착히 대응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민 반응=이날 지진은 제주 전역에서 감지되며 시민들의 제보전화도 빗발쳤다.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마라도 성당 관계자 A씨는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진동이었고, 성당이 너무 흔들려서 2층 관리사에 있다가 급하게 밖으로 대피했다"고 당시의 긴박함을 전했다.

 서귀포시민 B씨는 "1~2초간 몸이 흔들렸고, 사무실 유리창도 대형트럭이 지나갈 때처럼 흔들리는 강도였다"라고 말했다.

 제주시 시민 C씨는 "크게 2번 정도 건물이 흔들리는 강한 진동을 느꼈고 지진이 멈추자 어지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의 지역별 계기진도는 제주 5, 전남 3, 경남·광주·전북 등 2이다. 계기진도 5의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한편 정부는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중대본은 지진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부는 규모 4.0~4.9 지진이 발생했을 때 '경계' 단계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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