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9시 제주시청 대학로의 썰렁한 모습. 이상국기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현장에선 소상공인들의 깊은 한숨과 시민들의 답답함이 이어졌다. 이날부터 제주지역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4인으로 제한됐으며, 영업시간은 식당·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 영화관·공연장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조치가 시행 중이다. 18일 취재를 위해 찾은 신제주 지역의 한 식당 관계자는 "정말 최악이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후 9시까지라는 영업시간 제한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라며 "집합 금지는 하지 않았으니 낮 시간에라도 장사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정부의 조치는 현실성 없는 보여주기 식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 전 영업시간이 오후 12시까지였을 때는 그나마 조금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최근 제주에서 확진자가 늘며 예약 취소가 늘어나 어려웠는데 이번 강화 조치로 연말 송년회 예약이 전부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또 "주변 가게들도 인원 제한은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지만 영업시간 문제는 정말 화가 난다"며 "관리비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1월 초까지 아예 문을 닫을 생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의 또 다른 식당에서는 4인 인원 제한으로 인해 발길을 돌리는 이들의 모습도 여럿 목격됐다. 이 식당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주로 찾다 보니 이런 경우가 너무 많다"며 "가족들끼리 여행을 오거나 하는 경우 그냥 어떻게 안 되겠느냐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테이블을 나눠서 앉는 식으로 꼼수를 쓰더라도 결국 모임 인원은 4인 이상이기 때문에 방역 조치에 맞지 않아 저희는 입장을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제주시청 대학로에서는 썰렁한 거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시에 맞춰 식당과 카페를 나오는 손님들이 빠져나가자 적막만이 가득했다. 한 시민은 이번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방역패스 도입과 같은 것은 서로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안심이 되는 측면도 있어서 이해한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자제하고 그로 인해 감염 확산을 줄이자는 것 같은데 그러기엔 시민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수칙을 위반한 확진자 등에게 더욱 강한 페널티를 부여해야 하는데 방역 정책에 따라 백신도 맞고,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만 오히려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제보* 카카오톡에서 '한라도영'을 검색해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손쉽게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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