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도 소방본부가 소방관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소방 (심신)수련원'을 전국 최초로 제주에 유치하겠다고 내세웠지만 강원도 강릉시에 밀리면서 재도전이 불가피해졌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민선 7기 공약으로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소방 수련원(이하 수련원)을 전국 최초로 제주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와 소방청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소재 도유지 3만5000㎡를 국유지와 교환해 국비 320억여원을 확보해 수련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18년 기획재정부 심의 결과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고, 2019년엔 설계비 12억원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심의에서 제외됐다. 지난해와 올해도 설계비를 요청했지만 예산이 미반영되며 답보 상태에 빠졌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는 공사 과정에서 물류비가 증가할 수 있고, 전국 소방공무원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어 제주 유치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련원은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일원에 총면적 1만760㎡, 120실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부터 국비 470억원을 투입하며 2025년 개원이 목표다. 강릉시는 2억원을 투입해 '소방심신수련원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벌인다. 현재 도내 소방공무원을 위한 '치유 시설'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소방본부는 내년 강릉시 소재 수련원 설립 공사가 시작되면 차순위 설립지로 제주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련원은 전국을 5대 권역으로 나눠 총 5군데 설립될 예정인데, 제주를 단독 권역으로 추진하며 강릉시 소재 수련원 착공 이후 차순위로 제주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도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당초 수련원 유치 부지로는 제주도가 1순위었지만 장거리 등의 이유로 기재부에서 예산 편성을 해주지 않아 강릉시가 대안으로 제시됐다"며 "수련원 건립은 제주 미래전략·과제로도 제시됐고, 2차 거점으로 유치하기 위한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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