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멈추며 거리두기 속 한 해 마무리 학교는 졸업시즌인데 축하객 없는 '조용한 졸업식' 코로나19 2년차인 2021년도 저물어간다.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멈춰서면서 올해도 '거리두기 연말'을 보내며 한 해를 갈무리하게 됐다.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나름의 방식으로 연말을 즐기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구상하며,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돌아온 거리두기' 여파로 올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의 졸업식은 참석자 50명 미만 규모로 축소 개최된다. 졸업생 25명 미만 학교는 부모 중 1명과 함께 졸업식을 할 수 있지만, 졸업생 25명 이상 학교는 학부모가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다. 축하객 없이 '조용한 졸업식'을 치르는 것이다. 코로나19시대 졸업식 신풍경의 단면이다.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축소된 졸업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게 일선 교사의 전언이다. 졸업생과 학부모, 후배들이 대강당에 빽빽이 모여 졸업식 노래를 부르며 함께 훌쩍이기도 하고, 꽃다발을 안겨주며 축하하고 기념사진을 찍던 졸업식 추억을 갖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는 건 오히려 학부모라고 했다. 졸업식 문화는 조금씩 변화했다. 꽃다발 대신 나눔쌀을 모아 복지시설에 기부하거나 재학생과 신입생을 대상으로 '나눔과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초유의 온라인 비대면 또는 각 반에서 교실 졸업식이 열렸다. 올해 일부 학교에서는 야외 포토존과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졸업식을 준비하며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졸업식 추억쌓기에 나선다. 졸업식 시기도 조금씩 빨라져 '2월의 졸업식'은 옛말이 됐다. 94초등학교도리초졸업식 올해의 경우 도교육청이 코로나19 및 독감 유행 시기 전인 12월 말 학사일정 마무리를 권고하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12월 졸업·수료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체공휴일이 늘어나면서 법정수업일수 확보를 위한 학사일정 조정으로 일정이 내년 1월 이후로 조금씩 늦춰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 당시 1월 보도된 졸업식 사진이 눈길을 끈다. 시끌벅적한 졸업식 풍경이 담겨있는 사진 속엔 5학년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식장으로 들어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6학년 졸업생의 환한 미소가 넘쳐난다.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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