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정류소의 장애인 접근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9월 6일부터 31일까지 제주시내 저상버스 노선 버스정류소 74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교통약자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버스정류소의 교통약자 및 장애인 당사자의 접근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점검 내용은 ▷경사로가 설치되는 연석 단치 높이 ▷휠체어 활동공간 확보 여부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자의 동선 분리 여부 ▷시각장애인 점형블록 설치 여부 등이다. 모니터링 결과 85%(63곳)에 달하는 정류소가 연석 단차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게 설치돼 저상버스 경사로 설치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류소 내부에 휠체어 활동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정류소도 85%였다. 이어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자의 동선 분리가 확보되지 않아 충돌 우려가 있는 정류소는 86%(64곳)였으며, 점자안내 및 음성안내의 경우는 78%가 두 가지 모두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2018년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어딘가에서 교통약자 및 장애인들은 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거나 이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제주도는 올해 교통약자 버스승차대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사자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했을지 의문"이라며 "향후 당사자 중심의 환경조사 등 실효성 있는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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