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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혼인도 출생아도 역대 최저치 갈아치우나
10월까지 출생 3.8% 줄고 혼인은 12.8% 감소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어 첫 자연감소 예상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1. 12.29. 16:10:50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만혼 추세,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며 제주지역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가 올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올해는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첫 해로 기록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을 보면 10월까지 도내 출생아 수는 3278명으로 작년 같은기간(3408명)보다 3.8% 줄었다.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3274명) 대비 6.8% 증가한 3496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9년(3959명)이었고 그 다음은 2020년(3952명)이었는데, 올해는 10월까지 월평균 사망자가 350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4000명을 넘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빠른 고령화가 사망자 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혼인건수는 10월까지 2138건으로 작년 같은기간(2451건)에 견줘 12.8% 줄었다.

 10월까지 월평균 출생아 수는 328명, 혼인건수는 214건으로 현 추세로라면 출생아 수는 연간 기준 역대 최저였던 작년(3989명)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혼인건수는 작년(2981건)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출생아 수가 사망자보다 적어 10월까지 218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인구 자연증가는 2015년 2261명에서 해마다 감소해 2020년에는 역대 최저수준인 37명에 그쳤고, 올해는 자연감소를 기록하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작년과 올해 연속해서 혼인건수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경우 출생아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코로나로 인한 충격은 앞으로 몇년동안은 지속될 수 있다.

 이혼건수는 10월까지 1222건으로 작년 같은기간(1428건) 대비 14.4%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2017년(1530건)에서 2020년(1744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는데,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월까지 도내 순이동(전입-전출) 인구는 379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동 인구는 올해 1월에만 57명 감소했고, 나머지 달에는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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