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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여야 후보들 물밑 주도권 경쟁 본격
[제8회 지방선거 출마 예상 후보 구도] (1)제주도지사
원희룡 전 제주지사 불출마… 후보 10여 명 출마 준비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22. 01.03. 00:00:00
대선 이후 후보군 정리 예측… 당내 경선 등 선출 관심


지난해 원희룡 제주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지사 자리'를 놓고 10여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과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김태석 제주도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송 의원은 현재 제주도당위원장과 이재명 후보 캠프 제주지역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도내 현안에 대한 여론수렴과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등을 개최하면서 지지세력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오영훈 의원은 지난해 11월 28일 이재명 대선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후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정치적 감각과 중량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당대표와 제주 4·3특별법 개정을 주도해 정치력과 추진력을 입증했다.

위성곤 의원은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수석부단장을 맡아 대선을 돕고 있으며 도지사 선거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문대림 이사장도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 '문대림 TV'를 통해 자신이 구상하는 정책을 알리고 있으며, 유권자와 비대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지사 출마를 위해 이달말 사직하고 일단 대선 캠프에 참여할 계획이다.

제주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3선의 김태석 도의원도 출마를 선언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선과 연계한 제주발전 공약을 구상중이다.

▶국민의힘=민주당 후보들의 움직임에 비해 국민의 힘 후보들은 조용한 편이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문성유 전 한국자산공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성유TV'유튜브를 통해 도민들과 비대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문 전 사장은 현 정부에서 한국자산공사 사장으로 발탁되는 수혜를 입었다. 이런 그가 현 정부에 등을 돌리고 지난해 12월 10일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면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 안게 됐다. 중앙 부처 근무경험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것은 단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선거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도민들의 관심사이다.

허향진 제주도당 위원장도 유력 후보군이다. 제주대학교 총장 출신인 허 위원장은 김태환 도지사 시절 제주연구원장을 역임하면서 도정의 정책수립 및 결정에 깊게 관여를 했다. 현재 제주도당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캠프에서 활동을 했던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직·간접적으로 원 전지사와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석렬 후보 국민캠프 제주선대위원장을 맡은 고경실 전 제주시장과 안동우 제주시장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도 출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장 전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제주도당이 사고당으로 지정당하는 수모를 당했으나 최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총괄 호남·제주본부장으로 임명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유튜브 ‘장성철 TV’를 통해 유권자와 소통을 넓혀 나가고 있다. 김용철 회계사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기타 범야권 후보=정의당 제주도당 고병수 전 도당위원장과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박찬식 공동대표가 출마를 결심했다. 박찬식 대표는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을 역임했으며 환경보전기여금인 입도세(관광객 1인당 1만원) 도입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원희룡 전지사와 같은 중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제주가치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할지 아니면 기존 정당에 흡수될지 관심사이다.

부순정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당원 투표를 통해 도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한국마사회장을 역임한 김우남 전 국회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자신의 측근 채용지시를 거부한 한국마사회 직원에서 욕설과 막말을 해서 해임이 된후 제주에 내려와 정치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제주지사 후보군은 내년 3월 9일 대선이후 치러질 예정인 당내 경선을 통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판에서의 활약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경쟁에서 우위로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 후보들은 대선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략공천설을 흘리고 있다. 현재 물밑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당내 후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인지, 아니면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가 선출될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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