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문화재청이 2022년 미래 무형 문화유산 발굴사업 대상으로 제주 갈옷이 선정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예로부터 제주도 가정에서는 울타리에 감나무 한 두 그루씩 심고 있었다. 감나무가 자생할 수 있는 기후적인 풍토이고 감물로 염색해 사용한 결과 좋은 점이 많음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돼 지속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제주도 특유의 옷인 갈옷은 제주도의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고안된 최고의 노동복이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밭일을 해야 하고 또 가시덤불을 헤치며 가축을 돌보는 일을 하는 목자나 테우리들, 물속에서 작업을 하는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갈옷은 최고의 노동복이었다. 제주의 선조들이 애용하였던 갈옷이 근래 재조명되면서 부활하고 있다. 건강 차원으로 천연 염색이 각광을 받으면서 갈옷이 소중한 자원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감물 염색 문화는 예로부터 한국, 일본, 중국, 타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미 행해져 왔다는 문헌 기록 등이 있어서 오래 전부터 감을 이용한 염색이 대륙문화권과는 다른 해양문화권에서 행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한반도 문화와는 다른 유형의 문화로 가치 및 보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제주 밭담이 이미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 됐으며 앞으로 제주 갈옷을 필두로 제주 선조들의 수눌음 문화, 제주의 특유한 목축문화인 산상방목, 잣담, 들불지피기, 그리고 열악한 농업환경으로 빚어낸 다양한 제주의 농업 문화 등 제주 농업유산의 다양한 가치를 한류 원천 콘텐츠로 육성하고, 제주의 문화적 자존감을 더욱 확대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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