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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택매매 관망세..11월 전월세 거래량 연중 최다
매매거래 1년 전보다 9.4% 감소…전월세 거래는 63% 증가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1.04. 11:22:38

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DB

제주지역 주택가격이 최근 1년 새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간 간극이 크고, 실수요층의 관망세도 뚜렷해져 매매거래보다는 전월세 위주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1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928건으로 전년 동월(1024건) 대비 9.4% 감소하고, 5년 평균과 비교하면 3.7%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1417건으로 전년동월(870건)에 견줘 62.9% 증가하며 지난해 최대를 기록했다. 5년평균과 비교해도 72.6% 증가했다. 11월 이전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 8월(1376건)이었다.

 전월세 중심의 거래는 올들어 주택매매가격이 유례없이 폭등해 지금 집을 샀다가는 꼭지를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양도세 완화 등 각종 부동산 공약을 내놓으며 매도자도 매수자도 '당분간은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받기도 쉽지 않고, 한국은행이 0.50%로 사상 최저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데 이어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점도 주택매매거래 위축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최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 조사 결과를 봐도 도내 11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7.1로 전월보다 11.3포인트 떨어졌다. 9월 144.9로 올들어 최고를 기록한 후 10월 138.4로 떨어진 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제주시 노형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을 사려는 실수요층 입장에선 1년 새 2억~3억원 안팎 오른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고, 앞으로 가격이 조정되리란 기대감에 당분간은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11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877호로 전월(873호) 대비 소폭 증가했다. 미분양 가운데 집이 다 지어진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후 미분양은 793호로, 미분양의 90.4%를 차지했다.

 올해 11월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은 5587호로 전년동기 대비 38.4% 증가하고, 착공은 4400호로 28.5% 늘었다. 공동주택 분양은 8.3% 감소한 1035호, 주택 준공은 26.3% 감소한 3547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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