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사라지지 않아'에 실린 사진. 아이들은 날것의 세상과 만나며 자기가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10년 전 떠났던 라다크 여행 14명의 아이들과 보낸 한 달 "머뭇대는 내 등을 떠미는 힘" "현지 음식에 적응할 수 있을까? 가족이 아닌 새로운 친구들과의 긴 여정이라니 불편하진 않을까? 물음표가 많았던 시절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느끼고 또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나는 그때의 기억을 써먹곤 한다. 이는 새로운 도전, 시작을 앞두고 머뭇대는 내 등을 떠미는 힘이 되어준다." 2012년 여름, 그들은 이 땅을 떠나 먼 곳에 있었다. '여행학교'라는 이름으로 14명의 청소년들이 함께한 일정이었다. 당시 열일곱이었던 아이는 그때를 돌아보며 이런 소감을 전했다. 라다크의 하늘을 높고 푸르고 투명했고 아이들은 그 아래 '오래된 미래'의 마을들을 만났다. 히말라야는 그 마을들과 그곳에서 하루를 매일같이 단순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품고 있었다. 여행학교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라다크의 전통 마을을 통해 느림과 부족함의 가치를 떠올렸다. 북인도의 오래된 골목길은 문화가 가진 다양성의 힘을 알려줬다. 우리의 삶에 비하자면 모든 것이 느리고 많은 것이 모자란 그곳이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만족감과 해방감을 맛보고 일상에서 그들을 힘들게 했던 것들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시계추처럼 학교와 학원을 오가던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날것의 세상과 부딪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는 것'과 '그런 아이들의 반응과 변화를 지켜보며 내가 함께 배운 것'에 대한 이야기"라며 "자기가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그 아름다운 시간에 대한 보고서"라고 했다. 별글출판사. 1만50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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