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제주도 나비에서 생활 도구까지 자연·인문 가치 탐색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 나비와 문화' 학술보고서 발간
'제주인의 삶과 도구 총서' 아홉 번째로 표선면 편도 묶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01.10. 09:52:18

'제주도 나비와 문화' 학술보고서에 실린 산굴뚝나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 자연과 인문의 가치를 탐색한 조사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제주도 나비와 문화' 학술보고서와 '제주인의 삶과 도구 총서' 아홉 번째다.

'제주인의 삶과 도구 총서'는 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도내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제주인의 일상과 관련된 생활 도구를 조사하는 것으로 그동안 애월읍, 조천읍, 구좌읍, 안덕면, 한경면, 성산읍, 대정읍, 남원읍 편이 발간됐다.

아홉 번째 총서는 표선면 편으로 묶였다. 외부조사원을 포함 6명의 조사단은 지난해 표선면 일원에서 20회의 현지조사에 나섰다. 조사단은 제보자와의 면담을 통해 생활 도구의 명칭과 정의, 재료, 쓰임새, 특징 등을 살폈고 이를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농업 관련, 어업 관련, 목축 관련 등 6개 분야로 나눠 정리했다. 분야별로 현장에서 실물을 직접 찍은 사진과 각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구술을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표선면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무 농사 관련 도구인 '발', 김발로 사용할 푸른 새를 베어 장만할 때 썼던 '새치기'를 처음 조사해 실었다. 곡식을 화로에 말릴 때 사용했던 '고리' 등도 처음 실물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옛 물건들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옛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선인들의 손때가 묻은 옛 생활 도구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다"고 덧붙였다. 비매품. '제주인의 삶과 도구 총서' 사업은 2022년에도 계속된다. 올해는 한림읍이 대상지다.

'제주도 나비와 문화'(김성수·주재성·이영준·김완병 공저)에는 '나비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제주에 서식하는 나비의 분포 실태를 싣고 있다. 제주의 나비가 얼마만큼 변화했는지 가늠해보고 나비를 사랑하는 제주인들에게 제주 나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지식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뒀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나비는 기후변화를 예측하거나 환경변화를 추적하는 지표종으로 활용된다. 특히 산굴뚝나비는 한라산국립공원 깃대종(한 지역의 생태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식물)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산굴뚝나비는 향후 한라산 아고산대 지대의 기후와 식생변화에 따라 분포범위와 서식밀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의 제1부 '제주도 나비의 생태와 표본'에는 제주에서 확인되는 93종의 나비에 대한 분포, 습성, 변이 등의 정보를 담았다. 도내 곳곳에서 촬영한 생태사진도 수록했다. 제2부 '제주도 나비 연구의 발자취'에서는 '제주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석주명의 나비 연구를 비롯해 나비 표본 만들기, 나비 기르기, 나비 관련 문화 이야기, 나비 보호 방안 등을 실었다.

저자들은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자연 친화의 삶 속에서 제주의 나비를 보호하며, 온전한 자연 환경이 다음 세대를 넘어 길이 보전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비매품.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