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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출규제·금리 인상 여파 경매시장도 냉랭
12월 도내 낙찰가율 62.5%…2001년 4월 이후 최저
경매시장서 인기 많았던 주거시설도 하락세 뚜렷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1.10. 14:53:39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치면서 제주지역 경매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내놓은 '2021년 12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건수는 253건으로, 이 가운데 84건(낙찰률 33.2%)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2.5%, 평균 응찰자 수는 3.4명으로 나타났다.

 낙찰률은 도내 역대 최저였던 2019년 8월(20.6%) 이후 2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낙찰가율은 2001년 4월(62.6%) 이후 20년 8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도내 낙찰률과 낙찰가율 하락은 최근 경매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기가 높았던 주거시설에서도 드러난다. 12월 주거시설은 경매가 진행된 56건 중 19건이 새주인을 찾아 낙찰률 33.9%, 낙찰가율 52.4%를 기록했다. 낙찰률이 전국평균(35.6%)을 밑돌았고, 낙찰가율은 전국평균(86.2%)보다 33.8%포인트(p) 낮아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를 기록했다.

 12월 도내 아파트 낙찰가율도 92.6%로 지난해 연중 가장 높았던 11월(104.4%)에 비해 11.8%p 떨어졌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국 경매현황을 보면 지속적인 금리인상 이슈와 높아진 대출문턱 탓에 전달보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도내 업무·상업시설은 경매 진행 128건 중 41건(낙찰률 32.0%)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72.7%로 나타났다. 토지는 경매에 나온 69건 중 24건(낙찰률 34.8%)이 감정가의 70.1%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도내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소재 주택으로 감정가의 40.2%인 10억3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수 최다 물건은 서귀포시 서홍동 소재 다세대(생활주택)로 25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3.1%인 2억3392만원에 낙찰됐다. 또 25명이 응찰한 제주시 애월읍 광령시 소재 연립주택은 감정가의 74.4%인 2억6708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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