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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산 월동채소 값 폭락에 줄줄이 시장격리
평년의 반값 된 양배추 250㏊ 시장격리…17~18일 접수
전남 무안에서도 75㏊ 시장격리하며 향후 가격에 관심
당근은 이달중 100㏊ 자율감축·월동무도 면적조절 검토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1.17. 16:23:34
제주산 월동채소류 가격이 생산량 증가에다 코로나19로 소비 부진까지 겹쳐 가격이 평년보다 20~50% 떨어지며 산지 수급조절의 시급성이 제기돼온 가운데 양배추 250㏊가 시장격리된다. 또 값이 평년 대비 30% 넘게 떨어진 당근은 현재 제주형 자조금단체와 주산지농협을 중심으로 시장격리가 진행중이고, 월동무는 집중출하기인 2월중 면적조절이 전망되는 등 2021년산 월동채소류 작황이 줄줄이 초비상이다.

 17일 제주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17~18일 이틀간 양배추 250㏊(1만5000t)를 시장격리하기 위해 주산지 지역농협에서 희망농가 신청을 받고 있다. 시장격리 면적은 총 재배면적(1904㏊)의 13.1%로, 총 사업비 21억6600만원(도비 60%, 농협 10%, 농협경제지주 10%, 자조금 20%)이 투입된다. 시장격리 참여 농가에는 3.3㎡당 2900원이 지원된다.

 또 제주산과 출하시기가 겹치는 전남 무안산 양배추 75㏊도 시장격리된다. 제주도는 제주산 양배추의 시장격리만으로는 가격지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12월부터 전남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양배추의 1월 도매시장 경락가는 상품 8㎏(서울가락시장 기준)에 4030원으로 평년 1월(8700원) 대비 53.7% 하락하고, 전년(8560원) 대비 53.0% 떨어지며 생산 원가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양배추 재배면적은 1904㏊로 평년 대비 0.5% 줄었지만 생산예상량은 11만2113t으로 16.6% 늘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상품성이 높은 양배추 포전 위주로 시장격리하기 위해 제주형 자조금단체인 제주양배추연합회에서도 행정, 농협과 함께 현장확인을 철저히 하기로 협의를 마쳤다"며 "이틀간 농가 신청을 받고 이달 말까지 시장격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예상량이 5만6185t으로 평년보다 15.8% 늘어난 당근은 자조금단체인 제주당근연합회와 구좌농협을 중심으로 상품용 8000t을 가공용으로 대체하고 산지비축수매 5000t, 자조금으로 100㏊ 자율감축을 위해 지난주부터 농가신청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자조금 지원금을 당초 9억원에서 14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올해산 당근은 파종기 태풍의 영향으로 비상품 비율이 45%로 평년(15%)보다 크게 늘어나 앞으로 추가 가격 하락 우려도 없지 않다. 1월 도매가격은 상품 20㎏에 1만9010원으로 평년(3만500원) 대비 37.7% 하락했다.

 월동무는 생산예상량이 35만915t으로 평년과 전년 대비 각각 1.9%, 16.3% 감소하며 출하 초기 가격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1월 도매가격은 상품 20㎏에 1만800원으로 평년보다 23.1% 떨어진 상태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부진이 주원인으로 풀이되는데, 집중 출하가 예상되는 2월부터 수급안정을 위한 면적조절 추진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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