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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87)만성 비부비동염
"코 안에 혹?"… 만성 비부비동염 원인·치료법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1.20. 00:00:00
부비동 내시경수술 1000례 분석
내비게이션 시스템 이용 정밀 수술
난치성 재발 환자 제제 효용성 기대


부비동 내시경수술은 만성적인 코막힘과 끈적한 콧물, 후비루, 후각 저하, 두통 등을 호소하는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에서 코 내시경 검사를 통해 비강 안에 물혹(비용종), 농성 콧물, 종물이 관찰되는 경우 병이 진행된 비강 및 부비동(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의 염증을 제거해 코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이고 침습적인 치료법이다. 임상에서 비부비동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내시경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은 1980년대 이후부터였으며 이와 더불어 정상 점막을 보존하면서 병변만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기구들이 개발됐다. 특히 미세절삭기라고 불리는 microdebrider(soft tissue shaver)가 도입되면서 부비동 내시경수술은 큰 진전을 이뤘다.

이번 제주인의 건강보고서에서는 김정홍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을 얻어 '만성 비부비동염의 원인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부비동 내시경수술의 기본 원리는 코 안의 정상 점막과 구조물들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비가역적으로 병이 진행된 점막은 정확히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부비동의 점액섬모수송 개념으로 부비동 배액이 부비동의 자연공 쪽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에 근거해 자연공 주변 병변을 확실히 제거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비부비동염은 증상의 이환 시기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급성인 경우에는 발병 초기 점액성 콧물이 형성되면서 양이 증가하고 곧 화농성으로 변하며 악취를 동반하기도 한다. 안면통과 더불어 침범된 부비동의 압통, 예를 들어 상악동에 염증이 생긴 경우 협부통이나 상악 치열의 치통이 있으며 기침이나 머리를 움직일 때 더욱 심해지는 통증이 생기고, 급성 사골동염에서는 안구를 움직일 때 동통이 심해진다. 또한 비폐색과 후각감퇴, 발열과 권태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일차적인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복용하고 부비동의 배액과 환기를 위한 코세척 및 비강내 국소 스테로이드 분무 요법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적절한 치료 후에도 급성기 비부비동염의 증상들이 반복되거나 3개월 이상 만성화되면 급성기의 두통이나 침범 부비동의 동통 증상은 소실되지만 점액농성의 비루와 후비루, 비폐색, 후각저하 증상은 남게 된다.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병변 중의 하나로 코 안에 비용종이 자란 경우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비용종의 형성 기전에 대해선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알레르기, 생활환경,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진균(곰팡이) 감염, 상악 대구치 충치와 임플란트시술과 관련된 문제로 치성 부비동염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또한 편측성으로 비용종과 유사한 혹(종물)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양성 혹은 악성 종양의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하며 조직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치료 방침을 정하는데 중요하다. 또한 혈관성 혹은 뇌기저부에서 기원한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부비동 전산화 단층 촬영(PNS CT)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수적이다.

최근 2006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3년 7개월간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한 부비동 내시경수술 1000례 환자의 원인별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가 24.7%이고, 나머지는 비용종을 동반하지 않은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가 75.3%로 이 환자군에는 만성 비염 혹은 세균 감염 등을 포함한 불명확한 원인에 의한 비부비동염 환자가 28.5%, 치성 원인에 의한 비부비동염으로 치과와 협동 수술을 시행한 환자가 20.3%, 진균 감염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가 16.5%, 반전성 유두종과 같은 양성 종양을 동반한 환자가 6.1%, 악성 종양을 동반한 환자가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술 후 전두동 혹은 상악동 입구부가 폐쇄됐거나 비용종이 재발해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아 2차 수술을 시행한 환자는 1.7%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만성 비부비동염 수술시 병의 불완전한 제거로 재발율이 높고 코 주변 중요 구조물이 손상돼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았으나, 지금은 내비게이션 영상유도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두개저에서 기원한 종물이나 외상에 의한 뇌척수액 유출의 경우에도 개두술을 시행하지 않고 비내접근법을 통한 내시경 두개저 수술을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안전하면서도 재발률이 적은 수술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 비부비동염은 비용종을 동반하는 경우(25%)와 동반하지 않은 경우(75%)로 분류하는데 천식 혹은 아스피린 과민성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서 비용종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대개는 수술과 스테로이드 약물 등의 고전적인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조절되지만, 약 10%에서는 수술 후 비용종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만 18세 이상의 성인 중 기존 치료에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추가 치료로 비용종을 유발하는 특정 사이토카인을 표적으로 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임상 연구를 통해 개발됐고 환자에게 피하투여시 비용종의 크기가 감소하고 후각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의미있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향후 기존의 고식적인 치료에 잘 듣지 않는 난치성 환자군에서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인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홍 교수는 "코 안에 생긴 비용종이나 만성 비부비동염에 의해 코 불편감이 오래 지속됐다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며 "일차적으로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통해 건강하고 숨쉬기 편한 코로 생활할 수 있고, 드물게 재발하는 경우에도 추가적인 최신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송은범기자





[건강 Tip] 간편하고 맛있는 '김'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 역할도
칼슘, 요오드 등 무기질 풍부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음식 5위가 ‘김구이’였고,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다음으로 많이 먹는 음식으로 나타났다. 오늘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간편하고 맛있는 반찬 ‘김’에 대해 알아보자.

김은 전 세계적으로 약 140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남해안 일대에서 1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김의 주요 산지는 한국, 일본, 중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650년경 김여익에 의해 처음 양식 재배가 성공하면서 김여익의 성(姓)을 따서 ‘김’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다.

김은 엽상체(길쭉한 조릿대 모양)로 여름철에는 과포자 상태로 바닷속을 이동하다가 가을에 일조시간이 줄고 수온이 낮아지면서 각 포자를 만들고 그물이나 김 대에 붙어 발아, 성장해 우리가 아는 김의 형태가 된다.

김은 홍조류에 속하는 해조류로 재래김, 돌김, 파래김 등이 있고, 그 중 재래김이 가장 많이 소비, 유통되고 있다. 재래김은 돌김보다 두께가 얇고 구웠을 때 청록색을 띤다. 돌김은 돌에 붙어서 자란 김으로 재래김에 비해 구멍이 많고 거친 질감을 나타낸다. 파래김은 파래를 혼합해 만든 김으로 부드럽고 향이 좋으며 파래의 칼슘이 더해져 치아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된다.

김에는 트레오닌, 발린, 페닐알라닌 등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A를 비롯한 비타민 B1, B2, C 등도 풍부해서 채소 섭취량이 적은 겨울철에 주요 비타민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칼슘, 요오드 등 무기질도 풍부해 어린이나 어르신 모두에게 좋은 식품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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