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가 지난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CJ대한통운 파업 해결을 촉구하며 택배 차량 10여 대를 동원해 차량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라일보DB 설 대목을 잔뜩 기대했던 제주지역 감귤생산농가 등 1차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전국 택배노조 파업에 따른 택배 대란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각종 만감류와 수산물, 축산물 등 신선제품들에 대한 주문량을 제때 맞출 수 없고, 심지어는 일부 지역에서 반송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도내 택배업체는 물론 우체국에도 택배물량이 적체되면서 관련자들 모두가 '택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한라봉·천혜향 등 만감류를 재배하는 A(48)씨는 "설 대목에 전국적인 택배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일부 택배업체에서는 아예 접수조차 받지 않아 배송일을 제때 못 맞춰 이래저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며 "차선책으로 우체국을 이용하는데 기존 택배비 4500원(10㎏ 1상자 기준)보다 2000~3000원가량 더 부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도민 B(56)씨도 "설 명절을 맞아 타지역에 있는 지인들에게 감귤을 보내려 택배업체를 찾았는데 접수조차 받아주지 않았다"며 "설 당일 전에 받아볼 수 있게 서둘렀다고 생각했는데 난감하다"고 했다. 서귀포지역의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지금 택배접수를 받더라도 배송일보다 4일정도 늦게 도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다음주 초에는 접수 자체를 받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제주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이번 택배노조 파업으로 택배물량이 우체국으로의 쏠림현상이 있어 2~3일 지연 안내를 하고 있다"며 "물량을 받더라도 타지역 배송을 위한 선석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접수기간에 대한 제한기일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을 택배기사에게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이로 인해 파업 참여율이 높은 경기·경남·충청도 일부 지역에 보내졌던 택배들이 반송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수산물과 축산물 등 신선제품 유통 관계자는 물론 생산량의 80~90%를 설 대목에 출하하는 만감류 생산농가의 근심은 설이 다가올수록 더욱 깊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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