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과거에도 농사의 편이를 위한 발명은 꾸준했다. 조선시대에도 벼의 가뭄으로 인한 흉작이 큰 걱정이었던지 세종때 선조는 세계 최초로 강우량을 연중 계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측우기를 발명했다. 이 단순한 쇠를 부어 만든 그릇은 강우량을 보다 정밀하게 측정하고, 모내기에 적당한 날짜를 정하는데 큰 과학적 도움이 됐다. 기상재해에 대해 과학적으로 대응해서 기상현상을 적극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15세기 조선의 측우기라면, 동시대에 발명된 ‘동절양채(冬節養菜: 겨울철 채소 재배)를 위한 온실’은 계절을 극복하고자 한 새로운 농업기술의 출현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난방방식인 온돌로 난방을 하고, 기름 먹인 한지로 만든 채광창을 통해 온습도를 조절했던 과학적 구조를 가진 조선의 온실은 첨단 과학영농시설이었다. 현재 과학영농기술의 보급은 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 농업기술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각 읍·면·동 및 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개발된 기술과 농업 현장 실증을 통한 기술확산이 필요한 65개 사업에 대해 1월 28일까지 신청 접수하고 있다. 과거 선인들이 개발한 영농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연유는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현장에 적용하고자 하는 농사에 진심이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농업기술보급 및 농업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통해 농업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이봉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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