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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동 옛 제스코마트 부지 활용방안 난항
제주시 지난해 12월 용역 완료에도 용도 결정 못해
인근 주민들은 행복주택 보다는 주차장 요구 이견
지방선거 이후 다각도 의견수렴 거쳐 결정하기로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22. 02.03. 15:11:42

제주시 도남동 옛제스코마트 부지. 한라일보DB

제주시 도남동 옛 제스코마트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제주시와 주민간 이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해법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018년 4월 예산 192억원을 투입하여 도남동 87-8번지 외 3필지 4649㎡를 매입했다. 당초 시는 이 매입부지에 국비 270억원과 지방비 270억원 등 540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 및 공영주차장 신축을 계획했지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컨설팅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아 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 국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스코마트 부지는 2020년 5월부터 171면 규모의 노외 공영유료주차장으로만 활용되는 실정이다.

시는 대안으로 행복주택 등의 사업도 검토했으나 주민공청회 등에서 주민들이 주차장 용도로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발하면서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와관련 지난해 12월말까지 '도남동 제스코마트 부지 활용방안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 행복주택과 주차장(200~300대 규모) 및 일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1안과 주차장(700대 규모) 위주로 해서 일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2안을 두고 경제성 지수를 검토했다.

그 결과 2가지 안이 다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서도 1안이 타당성이 조금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주차장 위주로 한 시설을 조성해 달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시로서는 섣불리 활용방안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행복주택과 주차장 등을 같이 조성하게 되면 국비확보 가능성이 크지만 주차장 위주의 시설은 국비를 지원받기가 힘들고 시 자체 재원으로만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향후 사업 추진 방향성과 관련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시는 이에따라 활용방안 마련을 서두르기 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인근 주민 의견뿐만 아니라 공공용지인 만큼 시 전체적인 입장을 고려하면서가닥을 잡아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 차량관리과 관계자는 "제주시 구도심의 좋은 부지에 들어설 시설인만큼 신중을 기하면서 좀 더 숙고하기로 했다"며 "지방선거가 끝난 후 다각도로 의견을 모아나가면서 방향성을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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