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이다. 봄눈과 겨울꽃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한라산 정상에는 아직 잔설이 하얗고, 그 아래로는 가장 먼저 서귀포를 찾은 봄기운이 북쪽으로 오르며 온 섬을 봄꽃들로 물들일 기세다. 봄의 전령사는 단연 매화다. 겨우내 도무지 꽃을 피울 것 같지 않은 딱딱한 가지에 하나둘씩 돋아난 꽃망울이 봄볕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기지개가 한창이다. 그 강인한 생명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견디는 우리들을 위로한다. 서귀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으로 여기저기서 매화꽃의 터지는 소리로 봄의 향연이다. 올해 서귀포시의 매화의 개화시기는 지난 1월 20일로 평년(1991~2020년)보다 8일가량 빠르다. 지난해 개장한 도심속 올레인 '하영올레'에 있는 걸매생태공원은 매실나무가 즐비해 탐방객들을 반긴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데다 하천을 끼고 있어 봄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공원 주변으로 나무데크가 잘 조성돼 있어 유아차나 휠체어 등도 쉽게 이동이 가능해 가족나들이에 적합하다. 공원을 가볍게 산책한 후, 가까운 곳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며 맛집이 즐비해 먹거리도 풍성하다. 휴애리는 2월 매화축제를 필두로 수국축제, 핑크뮬리축제, 동백축제를 연다. 첫 봄을 알리는 대표축제인 매화축제는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이어진다. 매화정원을 비롯해 매화올레길을 걸으면서 체험프로그램과 포토존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한편 제주시에 위치한 한림공원도 매화 명소로 손색없다. 능수버들처럼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90년생 능수백매화와 능수홍매화가 장관을 이룬다. 20년 이상 된 백매화, 홍매화, 겹백매화, 겹홍매화, 청매화 등도 매화정원에서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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