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 등으로 감귤 위기 귤껍질 '진피' 상품화 통해 감귤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감귤산업은 제주 경제성장을 이끌며 제주 농촌경제의 버팀목으로 주민소득을 증대시키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감귤생산량에 비해 소비가 줄어들고 수입과일 및 하우스 재배 등으로 겨울철에도 다양한 과일이 공급되면서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실정 이다. 또한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 새로운 소득작물로 기존 시설 하우스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일부 변형해 감귤재배를 실시하면서 제주감귤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가공식품으로의 판매활로도 찾고 있으나, 가공용 감귤의 경우 음료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 과자류나 건조과일 등도 생산하고 있지만 가공용 수매 감귤의 양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판매되지 못한 감귤 및 상품성이 없는 감귤의 경우 폐기처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도가 떨어지거나 상처를 입어 상품성이 없는 감귤의 경우 폐기해야 하는데, 감귤은 과즙이 많아 태울 수도 없고, 산도가 높아 음식물쓰레기로도 활용할 수 없어 매립해야 하지만, 도내 감귤매립장의 경우 포화상태에 있어 감귤폐기물 처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감귤산업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없을까? 생각의 전환을 하면 그 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아직까지 그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자원이 있는데, 바로 귤껍질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제주한의약연구원에 따르면 감귤은 단순 식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약외품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소재는 알맹이가 아닌 바로 '껍질'에 있다. 이미 귤피의 항산화, 항비만 등 그 효능과 관련한 검증된 연구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귤피는 '진피'라 하여 한의학에서 요긴하게 써왔고 현재도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 중 하나이다. 귤피는 정체된 기를 돌리는 이기약(理氣藥)에 속해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더 없이 좋은 약재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제주의 귤피 연간생산량을 보면 일반귤피는 약 1000t, 친환경귤피는 약 20t 정도 된다. 귤피를 이용한 제품은 차, 화장품, 주류 등이다. 기능성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고 대기업제품은 거의 없어 대부분 영세업체에서 출시한 상품에 불과한 상황이다. 중국의 신후이 진피촌 사례를 살펴보면, 2013년 신후이 출신 한 사업가에 의해 약 10만㎡ 규모의 생산·가공·판매 시설인 진피촌을 조성한 후, 신후이 진피 시장가치가 1억 위안(170억원)에서 2017년 60억 위안(1조원)으로 60배가 상승했다. 중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과수 시장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제주 감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버려지는 귤피를 활용한 산업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실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잔류농약 제거 등 귤피의 안전성을 높여 귤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철저한 품질관리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제주 귤피 가치의 재발견을 통해 감귤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는 것은 어떨까? <이경용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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