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구촌이 최대의 어려움에 처해있는 요즘 삶의 질을 더 낮아지게 하는 것은 각종 물가의 상승이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 인상율과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많이 다르다. 물가인상 요인을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곡물류가격 상승이 물가를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수출 7위로 성장 한 이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홍보 하고 있는 이면에 식량과 사료곡물을 포함해 2021년 세계 5위의 곡물수입국이 됐다. 유명가수가 부른 '보릿고개'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중 '초근목피'란 봄이 돼 보리가 여물기 전 이미 식량이 떨어져 나무껍질과 풀을 뜯어 먹고 배고픔을 숙명으로 여기며 견디어 왔던 과거사를 일컫는 것으로 60대 이후 세대들은 기억하고 있는 아픈 기억이다. 1978년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쌀 막걸리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분식과 혼식을 강요하던 나라에서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었다. 쌀 막걸리는 우유같이 맑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쌀 막걸리 탄생은 1977년 쌀 자급률 113%를 달성했고 1000㎡당 생산량이 세계최고를 기록하면서 반만년의 ‘보릿고개’를 끝낸 ‘축하주’로 쌀 막걸리 시판이 시작된 것 같다. 현재 우리국민의 주식인 쌀은 자급 수준이지만 식량자급률은 46%로 낮다, 품목별로는 쌀 92%, 보리 46%, 두류 7%, 옥수수 0.7%, 밀 0.5%로 옥수수와 밀은 대부분 수입해 사용하고 있고, 사료곡물을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1%에 불과하다. 세계인구의 1%에도 못 미치는 우리입장에서 볼 떼 이것은 매우 불안한 수준이다. 앞으로도 수입해야 할 국제곡물가격은 떨어질 전망은 보이지 않으며, 수출국에서 자국 보호를 위해 수출을 금지 할 경우 가격이 크게 올라 수입량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빠르게 소진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국가와 국민들이 생각해 봐야할 것이 '식량안보'가 아닐까 한다. '식량안보'란 인구증가, 천재적 재난, 전쟁 등을 고려하여 국가가 일정량의 식량을 확보하는 것을 말하지만 국민이 만족할만한 품질의 식량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장소에서 입수가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보증 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총 생산액 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농업을 포기하는 것은 국가경제를 파탄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임을 중앙정부에서 자각하고 농업을 살릴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국민들은 경제성장에 따라 식품소비 형태가 변하여 쌀 소비량은 감소한 반면 육류의 소비가 많이 증가 했다. 닭, 돼지, 소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소요되는 곡물류가 국민전체가 소비할 만큼 많은 량의 곡물류를 먹여줘야 하기 때문에 고기 소비량이 중가 할수록 곡물자급률이 낮아지는 원인이 되므로 고기도 알맞은 양을 맛있게 먹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 될 것이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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