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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주산 노지감귤에 반했다…수출 날개
2021년산 총 수출량 5998t 중 러시아에 4596t 수출
중국산 수입 금지 따른 반사효과…현지 반응도 좋아
수출 지속 위한 검역·품질관리, 가격 협상력 갖춰야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2.14. 17:36:00
제주산 노지감귤의 러시아 수출이 2년 연속 날개를 달았다. 중국산 감귤 수입이 금지된 틈을 타 품질이 우수한 제주산 감귤이 그 자리를 대체하며 반사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인데, 추운 기후로 과일재배가 어려워 감귤과 바나나 등 과일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제주감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촘촘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21년산 노지감귤 수출량은 5998t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0년산 수출량이 6302t으로 2003년산(7806t) 이후 17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것에 버금가는 물량이다.

특히 노지감귤의 최대 수출국이 러시아란 점이 눈에 띈다. 2020년산을 4566t 수출한데 이어 2021산도 4596t으로 2년 연속 수출비중이 각각 72.5%, 76.6%를 차지했다. 2021년산 노지감귤의 러시아 다음 수출국은 캐나다(511t), 홍콩(200t), 말레이시아(183t), 싱가포르(157t)다.

그동안 제주산 노지감귤의 최대 수출국으로는 캐나다와 미국이 꼽혀왔다. 러시아는 두 나라 다음 수준이었는데 2020년산부터 최근 3년치(17년산 370t, 18년산 317t, 19년산 753t) 평균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은 2019년 12월 러시아로 수입된 중국산 감귤에서 귤과실파리가 검출돼 러시아가 중국산 감귤 수입을 금지하면서 제주산이 그 자리를 대체한 영향이 컸다.

러시아에 수출된 노지감귤은 상품규격 5단계 중 크기가 큰 L과, 2L과다. 국내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크기의 감귤이 수출되면서 농가 반응도 좋은 편이다. 국내 도매시장에서 경락되는 노지감귤의 평균 농가수취가가 3.75㎏에 1350원 수준인데, 수출 감귤의 농가수취가는 3.75㎏에 1800~2000원 정도라고 농협은 밝혔다.

문제는 러시아가 중국산 감귤 수입 규제를 해제한 후에도 제주산 노지감귤을 러시아로 현 수준만큼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지 여부다. 다행스러운 점은 제주산 노지감귤 속 껍질이 질기지 않아 부드럽고 씨도 없어 러시아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은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중국산 감귤 수입을 재개하더라도 러시아 소비자들이 제주감귤을 계속 찾을 수 있도록 철저한 검역 준비에서부터 품질관리, 수입·유통업체와 가격 협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러시아 현지에서의 제주감귤에 대한 반응을 직접 살필 순 없지만 4500여t이 수출된 것만 봐도 소비자 반응을 알 수 있다"며 "러시아로 일정물량의 제주감귤이 꾸준히 수출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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