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민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비례대표)이 제주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했다. 강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정공동체사업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발언을 하게됐다"며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4일 강정공동체사업단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도중 "해군기지에 반대했던 구조물이나 벽화가 남아 있어 관광객들이 오기 불편한 상황"이라며 "관광미항으로 갈 수 있는 강정이 되려면 (해군기지) 반대의 내용과 역사 흔적을 지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녹색당은 15일 논평을 발표해 "망언 수준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강민숙 의원이 속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해 6월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에 대한 진상 규명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채택한 결의안을 지워버리고 있다"면서 "이미 있었던 과거에 대해 제대로 된 실체 규명 없이 불편한 존재들과 흔적들을 지워버리면 공동체 상생이 이뤄질 거라는 역사의식을 가진 이가 제주도의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도 같은날 논평을 발표해 "제주에서 4·3 이래 가장 심한 국가폭력이 이뤄진 곳이 강정마을"이라며,"이런 상황에서 도의원이 관광객을 위해 불편한 과거를 지우라는 의미의 말을 꺼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강 의원의 발언 취소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을 향해서는 공식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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