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들어선 제주도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3년 만에 포화 시점에 다다르면서 시설 확충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도내 공립미술관 위주 설계 최대 1500점까지만 수장 가능 지난해까지 누적 수장작품 수 1213점 이르며 1년 내 포화 예상 수장량 증가 고려 추가 5000점 제시… 보존처리실은 3개 영역으로 제주도 문화예술 공공수장고는 향후 10년간 최대 5000점을 추가로 수장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도가 실시한 '저지 문화지구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서 중에서 공공수장고 시설 확충 계획에 담긴 내용이다. 2019년 6월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문을 연 공공수장고는 2015년 완료된 공공수장고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등에 근거해 최대 1500점 수장을 목표로 지어졌다. 하지만 개관 당시 403점에서 2020년 509점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누적 수장작품 수가 1213점에 달했다. 당초 도내 공립미술관 수장률 개선에 중점을 두고 공간이 설계되면서 제주도청,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 등 다른 공공기관 소장 미술품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1년 내 포화 시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는 지난해 현 건물 주변으로 수장고를 증축하는 계획을 세웠고, 올해 실시 설계비 2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번 용역에는 이를 배경으로 적정한 시설 확충 계획을 마련하는 과업이 담겼다. 결론적으로 보고서는 기존 1500점에 더해 추가로 5000점을 수장하는 등 총 6500점까지 관리 보존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기준 공립미술관을 포함 제주도 산하 16개 기관의 수장고 평균 수장률이 약 83%로 포화 상태라는 점이 작용했다. 또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입주 예술인 등 작품 기증이 확산되는 경향도 반영됐다.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이관 작품이 증가할 경우 최대 6400점까지 수장해야 한다고 봤다. 용역진은 "개관 이후 3년간의 운영상황에서도 대량의 작품 기증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예측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다만 급작스러운 증가량 등에 대비한다면 최소 유지 수준에서 지속 증가 규모로 수장량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예산 투여의 현실성을 감안해 단계별 사업 분리가 제시됐다. 1단계 사업(예산 약 75억6000만원)에서는 총 1640㎡ 규모로 수장고 2실, 보존처리실 2실, 훈증실 등을 갖춘다는 것이다. 2단계(약 73억8000만원)에선 1600㎡ 규모 시설에 수장고 2실을 추가로 만들자고 했다. 보고서에는 현재 이름뿐인 공공수장고 보존처리실 구성안도 들어있다. 수증은 물론 보존·복원 기능 강화에 따라 이에 필요한 전문 인력 확충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면서 "수장품 현황을 고려했을 때 지류(서예 등), 회화, 입체 조형(조각, 공예)으로 구분해 최소 3개의 영역별 보존처리실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문 인력 배치는 공공수장고 건립에 맞춰 진행한 2015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도 "성공적인 시설 운영의 핵심"으로 꼽았지만 지금까지 유화 복원 학예직 1명에 그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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