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정부 소속 공공기관 아닌가요?" 농협 외부기관이나 농협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만나면 종종 듣는 질문이다. 농협중앙회는 국정감사 대상이기도 하니 공공기관으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공공기관은 아니다. 농협은 농업인들이 100% 출자해 설립된 협동조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농협이 공공기관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까? 우선 농협은 공공비축미곡매입사업, 채소·과일 등의 농산물 수급조절사업, 농업정책보험사업 등 정부의 정책사업을 대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제주에서 시행하는 양배추 시장격리사업, 가공용 감귤 격리사업 등 농산물 수급안정사업, 2020년 마스크 대란 때 하나로마트의 공적 마스크 공급창구 역할 수행도 정책사업 대행의 일환이다. 정부정책사업 대행 외에도 농협은 자체 재원으로도 여러 공공적 성격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주농협은 농업인의 소득 안정 지원을 위해 최근 3년간 3370억원의 무이자자금 등을 지역농협에 지원해 물류비 등 농업인 실익지원사업을 실시했다. 행정 지원과는 별개로 최근 3년간 110억원을 농업인에게 지원했고, 양배추 시장격리사업에도 농협이 4억여원을 투입했다. 또 제주 지역 농축협이 최근 3년간 조합원과 준조합원 등 도민에게 배당한 금액이 938억여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금융사업, 하나로마트사업 등 농협사업 수익의 일정분을 매년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등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행정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학자금, 건강검진 및 법무·세무 지원 등 농업인 복지를 위한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농협 차원의 지원과 함께 농협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행복나눔운동 기금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지원한 금액도 2021년 말 기준 34억여원이다. 직접적 지원사업 외로 농협은 민간기업에서 하지 못하는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외곽지역에 하나로마트와 금융점포 등을 배치해 농업인과 지역주민의 편익과 복지를 지원하고, 주유소·농기계센터·장례식장 인건비 등 최소한의 비용을 감안한 가격으로 운영함으로써 민간기업의 독점을 견제하고 물가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협은 소수의 과점주주가 의사를 결정하는 주식회사와 달리 조합원 1인이 1표를 행사해 의사를 결정한다. 또 대주주의 임명이나 세습에 의해 대표가 결정되는 민간기업과 달리 농협은 민주적인 선거 절차를 거쳐 임기가 정해진 대표를 선출한다. 그리고 일반 영리법인과 달리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에 대해 법적으로 정해진 적립금 외에 나머지를 농업인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 비영리법인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일부에서 영리업체와 농협을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농협 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 아닐까 반성하며, 도민들께 다시 한번 알려드리고자 한다. "농협은 지역 농업인이 주인인 협동조합입니다"라고. <강승표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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