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월동채소류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월동채소는 산지에서 폐기하는 시장격리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새해들어 월동채소 재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농업인들은 양파 등 폭락한 채소류에 대한 시장격리와 소비촉진 행사 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농협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산(400여t)을 포함한 전국 양파 재고량은 17만6000t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이달(1~16일) 서울가락시장 평균경락가격은 ㎏당(상품 기준) 496원으로 평년(1166원) 대비 57.5% 하락했다. 당근 가격도 약세다. 올 1월부터 선제적 시장격리에 들어갔으나 이달 가락시장 평균경락가격은 20㎏에 1만7260원이다. 평년 2월(2만7050원) 대비 36.2% 내렸다. 이달 초부터 시장격리를 진행중인 양배추 평균경락가격은 8㎏에 4960원으로 2월 평년(7520원) 가격에 비해 34.0% 낮다. 월동무도 2월 평균경락가격은 20㎏에 1만220원으로 평년 2월(1만1840원) 대비 13.7% 떨어졌다. 월동채소 대부분 가격이 폭락해 걱정이다. 재배농가들의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한해동안 애써 키운 농산물이 제대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그렇다고 정부나 제주도에서 대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 소비자물가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재빨리 수입한다. 그런데 정작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을 때는 대책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고작해야 미봉책인 '시장격리' 조치에 그친다. 도대체 정부나 지자체에 농정이 있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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