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 관련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하고, 합계출산율도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져 우려했던 인구절벽이 현실이 됐다. 빠른 고령화로 사망자 수도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지난해 제주지역 인구동향 수치는 줄줄이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높아지는 결혼연령 등이 맞물려 앞으로 인구 자연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도내 출생아 수는 3700명으로 전년(3989명)보다 감소했다. 제주시 지역에서 2900명, 서귀포시에서 800명이 태어났다. 2017년(5037명)부터 2018년(4781명), 2019년(4500명), 2020년에 이어 5년 연속 역대 최저기록 경신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전년(1.02명) 대비 6.9% 감소하며 사상 처음 1명대가 깨졌다. 지역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2년(1.85명) 이후 줄곧 이어지던 1명대가 무너진 것이다. 작년 도내 사망자 수는 4200명으로 전년(3952명)에 견줘 6.3% 증가했는데, 연간 사망자 수가 4000명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면서 작년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마이너스 500명을 기록했다. 1983년 관련통계 작성 후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도 처음이다. 도내 인구 자연증가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 5961명(출생 8850명, 사망 2889명)이다. 그 후엔 해마다 소폭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지만 전반적인 감소 추세 속에 2002년(3624명) 3000명대로 줄었고, 2008~2015년엔 줄곧 2000명대를 유지했다. 이어 2016년 1952명, 2017년 1299명, 2018년 869명, 2019년 541명에 이어 2020년 37명으로 감소했고, 작년엔 결국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질렀다. 인구 자연감소는 줄어든 혼인건수와도 무관치 않다. 작년 도내 혼인건수는 2661건으로 전년(2981건)에 이어 2년 연속 3000건을 밑돌며 최저 수치를 갈아치웠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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