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성남 큰 김민혁, 오른쪽 작은 김민혁. 2022 K리그가 막을 올린 가운데 정상을 향한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프로축구를 비롯한 각 종목별로 같은 이름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K리그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한 팀에 있다면 어떻게 부르고, 구분할까.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에 따르면 대구의 베테랑 이근호와 전북의 1996년생 공격수 이근호, 서울과 안산, 충남아산 소속 3명의 이상민 등 K리그에서 동명이인 선수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올해 K리그2 안산과 경남이 나란히 동명이인인 '티아고'를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름이 같은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올 시즌 K리그는 총 4팀에서 이름이 같은 선수들이 뛰게 됐다. 그들의 팀 내 호칭은 모두 '큰'과 '작은'으로 구별된다는데, 그 사유는 각각 다르다.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전북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김민혁이 올해 성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1992년생 동갑내기 미드필더 김민혁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주전급으로 같은 경기에 동반 출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두 김민혁의 첫 번째 구분법은 '덩치'다. 187㎝에 73㎏인 수비수 김민혁을 '큰 민혁', 182㎝에 70㎏인 미드필더 김민혁을 '작은 민혁'으로 부른다. 혹시 이것도 헷갈린다면 '큰 민혁'을 '민상'으로 부르면 된다. '큰 민혁'이 직접 자신을 '민상'으로 불러달라고 선수들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J리그에서 뛰던 시절 '민상'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작은 민혁'은 2016시즌 도움 8개를 기록하며 당시 최다도움 8위에 오른 적이 있고, '큰 민혁'은 전북 시절 매 시즌 헤더 득점을 기록했다. 김민혁의 도움으로 김민혁이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을 기대해볼만 하다. 왼쪽 서울 이랜드 작은 박준영, 오른쪽 큰 박준영. 서울 이랜드에는 이름 외에도 공통점이 많은 두 명의 박준영이 있다. 두 선수 모두 2003년생이고, 서울 이랜드 유스 출신이며, 올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키 187㎝의 '큰' 준영은 수비수이고, U15부터 U17 국가대표까지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경합능력이 강점이다. 키 174㎝의 '작은' 준영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골 감각이 강점인 공격수다. 서울 이랜드 U15, U18를 모두 거쳐 지난해 우선지명을 통해 일찌감치 프로 진출을 확정 지었다. 왼쪽 안산 큰 장동혁, 오른쪽 작은 장동혁. 안산에는 2명의 장동혁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미드필더라 구별이 쉽지 않은데, 결국 나이로 구별한다. '큰 장동혁'은 1999년생으로 지난해 안산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3라운드 전남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03년생 '작은 장동혁'은 고교 졸업 후 올해 프로로 직행한 유망주다. '작은' 장동혁 역시 미드필더로서 날카로운 패스와 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천에도 2000년생 '큰 김규민'과 2003년생 '작은 김규민'이 있다. 나이는 세 살 차이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 프로에 입성한 신인이다. 수비수인 '큰 김규민'은 안정적인 수비력과 정교한 왼발 킥을 겸비하고 있다. '작은 김규민'은 부천 U12, U15, U18을 모두 거쳐 올해 부천에 입단했다. 부천 구단 사상 처음으로 구단의 모든 연령대 유소년팀을 거쳐 입단한 소중한 자원이다. 공격수인 '작은 김규민'은 지난해 K리그 주니어 대회에서 7경기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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