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고내리포구 인근에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해양오염과 함께 미관을 해치고 있다. 김도영기자 제주 해안을 병들게 하는 해양쓰레기 수거에 각계각층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보다 앞서 해양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포구 인근에는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쓰레기 섬을 이루고 있었다. 폐그물과 플라스틱 바구니부터 부표, 페트병, 나무, 장화까지 종류도 다양한 쓰레기가 파도를 따라 넘실거렸다. 특히 부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티로폼은 작게 부서져 떠다니고, 각종 쓰레기들이 해초류 등과 뒤섞여 거대한 덩어리를 이룬 채 포구 안쪽을 떠다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해안가 바로 위쪽에는 레저용 보트 여러 척이 오랜 시간이 지난 듯 색이 바랜 채 방치돼 있었다. 이곳은 올레길 16코스가 지나는 지역이지만 바다와 육상에 널브러진 쓰레기들로 인해 탐방과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관광객 A씨는 "올레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해안에 떠밀려 온 쓰레기를 보는 게 좋지 않았다"며 "올레길과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시가 바다환경지킴이와 정기적 수거를 통해 처리한 해양폐기물은 총 1만5920t으로 이중 해양쓰레기가 5829t, 해조류가 1만91t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해양쓰레기가 수거된 지역은 한림읍으로 1032t이고 구좌읍 783t, 조천읍 780t, 이호동 677t, 애월읍 604t 등의 순이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수거가 능사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수거 이전에 버리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기적인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을 펼치는 민간단체인 (사)바다환경보전협의회 관계자는 "주말에 회원들이 모여 200마대 정도의 양을 수거하고 있다"며 "육상에서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함께 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해양쓰레기 수거 모임 관계자는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며 "조업 중 발생한 쓰레기나 폐어구를 육상으로 온전히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실시해 폐어구의 해양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시 관내 읍·면·동에 바다환경지킴이 총 135명을 배치해 구역별 정화 활동과 해양쓰레기 신속 수거처리, 해양쓰레기 투기 방지 및 계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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