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대표 브랜드인 '귤로장생'이 도입 7년째를 맞았지만 지역농협에선 여전히 귤로장생 출범 전부터 사용해오던 개별 브랜드 사용을 선호하면서 통합브랜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귤로장생 브랜드는 믿고 사먹어도 된다는 신뢰를 줘 가격경쟁력도 높여보자는 당초 의미가 퇴색되며 지역농협별 자발적인 관심과 함께 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20년 농협 계통출하감귤 중 귤로장생 브랜드 출하실적은 2만9084t으로 전년(3만5078t) 대비 17.1% 줄었다. 앞서 2017년 8627t, 2018년에는 3만3043t이 귤로장생 브랜드를달고 출하됐다. 농협 계통출하 감귤은 연도(1~12월)가 아닌 연산을 기준으로 집계돼 ▷2017년산 17만2650t ▷2018년 19만4220t ▷2019년산 19만2158t ▷2020년산 17만9990t 등 17만~19만t 안팎으로 귤로장생 브랜드 사용 비율이 많아야 20% 정도로 추정해볼 수 있다. 6년이 넘은 통합브랜드의 성적 치곤 저조한 수준으로, 농협제주지역본부가 귤로장생 출하량을 매년 5% 늘리겠다는 목표가 무색할 정도다. 이처럼 귤로장생 브랜드 사용이 저조한 것은 황제감귤(중문농협), 싱귤생귤(위미농협), 천상천하(서귀포농협), 곱들락감귤(남원농협), 귤림원·불로초(제주감협) 등 농협마다 길게는 20년 가까이 사용해 온 농·감협별 자체브랜드의 높은 인지도에 있다. 이같은 사정을 모르지 않는 농협제주지역본부도 통합브랜드 출범 당시 3년동안은 통합브랜드에 개별브랜드 병행 표기를 허용하면서 단계적으로 자체브랜드를 자율정리토록 유도키로 했는데, 현재까지도 개별브랜드가 더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귤로장생은 제주감귤을 대표하는 통합브랜드로 2015년 5월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사)제주감귤연합회가 만들었다. 제주감귤이 국민과일로 손꼽히지만 생산되는 지역 농·감협별로 제각각 사용하며 37개에 이를만큼 난립한 개별브랜드 대신 통합브랜드로 사용하며 엄격한 품질관리와 통합마케팅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전문가 의견 수렴과 외부 용역을 거쳐 탄생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제주감귤의 세계적 명품산업 육성'과도 궤를 같이 했다. 한 지역농협 조합장은 "귤로장생 브랜드 출범 초기에는 농협마다 참여 의지가 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시들해진 측면이 없지 않다"며 "브랜드 도입 초반과 달리 지금은 도매시장에서도 귤로장생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감귤 통합브랜드 사용이라는 방향성을 감안할 때 참여 확대를 위한 통합마케팅 지원 등 행정과 농협중앙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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