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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감귤 ‘귤로장생’, 농협서 만들고 외면해서야
입력 : 2022. 03.09. 00:00:00
감귤 통합브랜드 ‘귤로장생’이 출시 7년에도 제자리를 못찾고 있다. 지역농협이 자체 브랜드를 고집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감귤 경쟁력이 날로 떨어지는 현실에서 통합브랜드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 만큼 존폐까지 고민해야 한다.

‘귤로장생’은 2015년 제주농협 주도로 30여개 조합 자체 브랜드 사용 혼란을 막고, 통합마케팅을 위해 도입됐다. 연구용역과 각계 의견 등을 거친 '귤로장생'은 감귤을 3가지 등급별로 나눠 출하된다. 문제는 ‘귤로장생’이 7년차에도 지역농협한테서 외면받는 현실이다. 최근 귤로장생 출하실적을 보면 2017년 8627톤, 2018년 3만3043톤, 2019년 3만5078톤, 2020년 2만9084톤이다. 농협 계통출하 감귤 연간 17만~19만톤 감안시 20% 안팎 물량만 귤로장생 브랜드로 출하된다는 얘기다. 너무 초라한 성적인데다 매년 5%씩 귤로장생 출하량을 늘린다는 목표와도 거리가 멀다.

농협이 귤로장생을 만들고도 외면하는 현실을 방치해선 안된다. 지역농협이 자체 브랜드 사용을 선호해 빚어진 결과라지만 이유가 될 수 없다. 도입 초기 자체 브랜드 병행 표기 허용 후 단계적 자체 브랜드 정리 방침을 정했는데 안 지켜졌다. 통합브랜드 사용이 구속력을 갖지 못해서다.

농협은 귤로장생 존폐를 검토해야 할 때다. 통합브랜드를 확실하게 키울지, 아니면 통합브랜드를 없애 기존 조합 자체 브랜드 체제로 갈지 선택해야 한다. 통합브랜드와 자체브랜드 모두 사용하는 어정쩡한 ‘동거체제’ 유지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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