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사상 첫 검찰 출신 대통령으로 정치 입문 9개월만에 대통령에 당선되며 우리나라 대선 역사를 새로 썼다. 윤 후보는 9일 실시된 제20대 대선에서 총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3405만9714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77.1%)한 가운데 개표가 이뤄진 10일 오전 4시 현재 1610만3984표(48.59%)를 얻어 1583만9779표(47.79%)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득표율 차는 1%를 밑도는 초박빙 승부였다. 윤 당선인은 제주에서는 17만14표(42.69%)를 얻으며 21만3130표(52.59%)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2위에 그쳤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제주 1위가 당선됐던 공식은 이번엔 적용되지 않았다. 윤 후보의 당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겪으며 존립 위기를 겪었던 국민의힘은 5년만에 다시 정권을 창출하게 됐다. 윤 당선인은 26년 동안 검찰에 몸담았다.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 부장검사,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을 거쳐 2019년 대검찰청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났고 3개월 뒤인 6월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달 뒤인 7월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 후보가 됐다. 차기 대통령은 오는 5월 10일 취임하며 임기는 5년이다. 당선인은 취임 때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국가비전과 국정 목표, 과제를 구체화하는 사전 작업을 하게 된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당선돼 인수위가 없었고 이번 대선을 통해 10년 만에 인수위가 부활한다. 윤 당선인은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쉬는 나라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또 대통령의 초법적 지위를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검찰 총장 출신이자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정치 신인인 그의 당선 배경에는 대선 국면 내내 절반이 넘는 국민이 표출해온 정권교체 여론이 가장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정부의 부동산 실정,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등으로 인한 국민 분열 등에 민심은 정권교체에 힘을 실었다. 당선인과 차기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과 세대간, 지역간, 진영간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 이어 대선에서도 승리하며 앞으로 3개월 뒤 있을 지방선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새벽 당선이 확정된 뒤 국회에서 "오늘 이 결과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선인 신분에서 새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 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2등으로 낙선한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새벽 4시쯤 당사를 찾아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달라"며 패배를 선언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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