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식의 '뚜벅이' 혼자 상상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 '뚜벅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이 시대의 초상을 그려온 제주출신 현덕식 작가가 '뚜벅이' 개인전을 연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스튜디오126에서 14일부터 20일까지 그의 새로운 '뚜벅이'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열두 번째 개인전이자 '뚜벅이'라는 이름을 달고 여는 다섯 번째 전시기도 하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뚜벅이'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나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지루함과 답답함, 이러한 관계가 축적되고 반복됨으로써 생기는 초조함을 말하고자 한다. '정사이즈'가 아닌 작은 판 안에 구겨지듯 담긴 '뚜벅이'의 모습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답답함이 묻어난다. 현덕식의 '뚜벅이' 무엇보다 작가는 색을 덮고 '닦아내는' 기법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본질을 사유하고자 한다. '닦아내기'표현기법으로 작업해온 지 올해로 16년이 되어간다는 작가는 "내게 '닦아내기'는 처음에는 작업하면서 실수한 것을 지우고 감추기 위해서 시작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잘못을 감추고 지우던 이 표현 방법은 본질을 '보기' 위함으로 그 쓰임이 바뀌었다"고 했다."덮은 색을 닦아내면서 본연의 색 즉, 본질을 찾아가게 된다"는 그는 "'닦는다'는 행위는 본질을 찾고자 하는 나의 진솔함일 것이다. 반복해서 색을 덮는 것은 내 실수를 감추기 위함이지만, 결국 이 반복은 나라는 존재 자체를 만든다"고 말한다. 스스로 정한 기준과 소신대로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뚜벅이'를 통해 인간의 기억에서 지워지고 잊혀진 것을 다시금 드러내고자 한다는 작가. '뚜벅이'를 통해 관람자들이 잊혀진 지난 날을 회상하며 각자의 진솔한 모습을 돌이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휴관일은 없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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