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영 작 '귀국을 기다리는 사람들'(1958년). '해방 이후 남북한 사회가 겪었던 이념의 갈등과 정치적인 문제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었던 불운한 북송선을 탄 화가'. 김순관 담소 미술 창작스튜디오 대표는 '북송선을 탄, 비운의 화가 제주 한우영(태순)'이란 제목을 단 글에서 한우영을 이렇게 표현한다. 1920년 제주도 남원읍 태흥리에서 태어난 한우영은 월북화가다. 1932년부터 일본과 제주를 오갔는데, 1950년대 일본에서 재일조선미술협회 결성 및 '한우영 미술제작 STUDIO' 동경미술연구소 개설, 미술전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1962년 '재일조선미술가화집'을 만든 후 북송선을 탄다. 김 대표는 "월북 이후 한우영 삶에 대해 알려진 건 거의 없다. 다만 그의 편지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면서 "북한당국에서 작품을 수매할 정도로 인정되는 작가 활동을 했으리라 추정된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너무나 생소하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우영의 조명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북분단의 상징적 존재로서 한우영의 조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시간은 흐르고 김 대표의 글을 빌려 한우영이 "고향을 떠난지(1932년) 90년만에 고향으로 귀향(2022년 3월)"했다. 화가의 둘째 아들인 한정삼씨가 부친을 기리기 위해 '한우영갤러리'(남원읍 하례로 620번길41)를 연 것이다. 현재 한우영갤러리에서는 10명의 제주 화가들을 초대해 '한라산을 품-다'개관전이 진행중이다. 한정삼 대표는 1년여 정도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 자료를 모아 이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장에는 화가의 원화 작품을 비롯해 디지털 복원한 유작이 전시돼있다. 한 대표는 "어쩌면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한우영 화가의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예술에 대한 작가의 이상향은 무엇이며, 예술에 대한 작가의 열정은 어떠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한편 개관초대전은 4월 26일까지 이어진다. 한우영 작 '오사카항'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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