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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4·3의 아픈 역사부터 알리고 싶었다"
11년 만의 복귀전 신고… 내일 울산 현대와 8R서 격돌
묵념 골 세리머니 기대 속 이청용과 '절친 맞대결' 관심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22. 04.04. 14:57:19

지난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 제주와 대구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구자철이 11년만에 K리그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 나서며 남기일 감독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다리고 기다렸던 11년 만의 K리그 복귀전.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구자철은 제주 4·3의 아픈 역사부터 따뜻하게 보듬었다.

구자철은 지난 2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3분 주민규를 대신해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팬들은 전설의 귀환에 아낌없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특히 이날은 제주도민에게 더욱 뜻 깊은 날이었기에 감동의 울림이 컸다.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제2의 고향과 같다"라고 말했던 구자철도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잘 알고 있었다. 4월에 복귀전이 다가오자 제주 4·3의 아픈 역사부터 알리기로 결정했다. 구자철은 제주유나이티드와 행정안전부, 제주특별자치도가 준비한 제주 4·3 공식 홍보 영상에 나레이션을 자처했다. 구자철은 울림을 주는 나레이션와 함께 제주 4·3 희생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진심을 담아 위로했다.

이 영상은 이날 경기 시작전에 전광판을 통해 송출됐다. 제주도민과 팬들은 이 영상을 지켜보면서 90분, 그 이상의 깊은 여운과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제주의 4월은 동백꽃이 계속 피어오른다. 5일 오후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022 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도 4·3 영상보기, 관중석 4·3 대형 현수막 설치, 동백꽃 포토존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진행된다.

구자철을 비롯한 제주 선수단도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남기일 감독의 제안으로 묵념 골 세리머니를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지난 대구전에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절친 맞대결'도 예상돼 있어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구자철과 이청용의 대결이다. 더불어 제주는 올 시즌 '양강'으로 분류되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넘어서 정상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이기도 하다. 앞서 전북 현대를 제압했기 때문에 제주의 입장에서는 울산 마저 꺾을 경우 선두권으로 진입과 동시에 정상을 넘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복귀전에 앞서 제주 4·3의 아픈 역사부터 알리고 싶었다. 제주도는 내게 있어 정말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울산전에서는 묵념 골 세리머니까지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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